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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農巖)임하필기(林下筆記) 외

동암 구본홍 2023. 7. 5. 07:51
농암(農巖)임하필기(林下筆記) 외
   
   
   
   
   
  농암(農巖)임하필기(林下筆記)
   
  山鳥千啼復萬啼 幽人行坐水東西
  산조천제복만제 유인행좌수동서
  霞標絳氣扶丹嶂 楓疊靑林覆綠溪
  하표강기부단장 풍첩청림복록계
  獨往聊申康樂意 重遊未覺武陵迷
  독주료신강락의 중유미각무릉미
  古來幾許同吾興 巡徧蒼厓覓舊題
  고래기허동오흥 순변창애멱구제
   
  산새들은 천번 만번 계속 우짖는데 / 山鳥千啼復萬啼
  한유한 사람들 물가에 가기도 앉았기도 / 幽人行坐水東西
  붉은 노을빛을 뿜어 봉우리를 물들이고 / 霞標絳氣扶丹嶂
  숲 속의 단풍잎은 시내를 뒤덮었네 / 楓疊靑林覆綠溪
  홀로 찾아와 사영운(謝靈運)처럼 / 獨往聊申康樂意
  두 번째 구경인데도 그만 길을 잃고 헤매네 / 重遊未覺武陵迷
  예로부터 그 몇 사람 내 흥취 느꼈을꼬 / 古來幾許同吾興
  푸른 언덕 돌아보며 옛 제명 찾노라 / 巡徧蒼厓覓舊題
   
  秋史 金正喜 作
  가을날의 회포를 적다
   
  吾家東指水雲鄕 細憶秋來樂事長
  오가동지수운향 세억추래낙사장
  風度栗園朱果落 月臨漁港紫螯香
  풍도율원주과락 월임어항자오향
   
  동쪽으로 향해서 가면 우리 집 수운향이라
  생각하니 가을이면 즐거운 일 많았었지요
  밤밭에 바람 불 제 붉은 열매가 떨어지고
  어촌에 달이 뜰 제 자줏빛 게가 향그러워요
   
  목은집(牧隱集)
  새벽에 일어나서 읊다
   
  晨起心猶靜 年來體自淸
  신기심유정 년래체자청
  吟詩聊遣興 處世要忘情
  음시료견흥 처세요망정
  霧重珠聯忽 村沈柳失營
  무중주련홀 촌심유실영
  尋常未分色 坐待日輪明
  심상미분색 좌대일륜명
   
  새벽에 일어나니 마음도 고요해라 / 晨起心猶靜
  연래에는 몸이 절로 청한하구나 / 年來體自淸
  시 읊음은 흥을 풀기 위함이건만 / 吟詩聊遣興
  처세에는 반드시 정을 잊어야 하리 / 處世要忘情
  안개 짙으니 구슬 방울이 연하고 / 霧重珠聯忽
  마을이 침침하니 유영을 잃었구려 / 村沈柳失營
  척촌의 거리도 빛을 분간키 어려워 / 尋常未分色
  앉아서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노라 / 坐待日輪明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홍 판서 주만 의 죽음을 애도함 [洪判書 舟萬 輓詞]
   
  耆宿凋零盡 於今竟賴誰
  기숙조령진 어금의뢰수
  淳風收緬邈 衰俗失維持
  순풍수면막 사속실유지
  壽閣星光隱 山庭月影悲
  수각성광은 산정월영비
  蒼崖暮春雪 是葬碩人時
  창애모춘설 시장석인시
   
  원로 대신 다 떠나고 없으니 / 耆宿凋零盡
  이제 누굴 믿고 산다는 말가 / 於今竟賴誰
  순후한 풍속 멀리 다 가버리고 / 淳風收緬邈
  다된 세상 이끌 사람 없네 / 衰俗失維持
  수각에 별빛도 보이지 않고 / 壽閣星光隱
  산정의 달그림자도 슬퍼라 / 山庭月影悲
  푸른 산에 늦은 봄눈 뿌리는 날 / 蒼崖暮春雪
  석인 장례를 그때 치렀다네 / 是葬碩人時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원수연천벽 상풍향일홍
   
  멀리 강물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 향해 붉구나.
   
  春雨細不滴
  춘우세불적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봄비 보슬보슬 방울지지 않더니
  밤 되자 은은하게 소리 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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