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農巖)임하필기(林下筆記)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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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農巖)임하필기(林下筆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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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鳥千啼復萬啼 幽人行坐水東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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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천제복만제 유인행좌수동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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霞標絳氣扶丹嶂 楓疊靑林覆綠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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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표강기부단장 풍첩청림복록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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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往聊申康樂意 重遊未覺武陵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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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료신강락의 중유미각무릉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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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來幾許同吾興 巡徧蒼厓覓舊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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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기허동오흥 순변창애멱구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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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들은 천번 만번 계속 우짖는데 / 山鳥千啼復萬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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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한 사람들 물가에 가기도 앉았기도 / 幽人行坐水東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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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빛을 뿜어 봉우리를 물들이고 / 霞標絳氣扶丹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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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단풍잎은 시내를 뒤덮었네 / 楓疊靑林覆綠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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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찾아와 사영운(謝靈運)처럼 / 獨往聊申康樂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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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구경인데도 그만 길을 잃고 헤매네 / 重遊未覺武陵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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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그 몇 사람 내 흥취 느꼈을꼬 / 古來幾許同吾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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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언덕 돌아보며 옛 제명 찾노라 / 巡徧蒼厓覓舊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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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史 金正喜 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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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회포를 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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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家東指水雲鄕 細憶秋來樂事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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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동지수운향 세억추래낙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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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度栗園朱果落 月臨漁港紫螯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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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율원주과락 월임어항자오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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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향해서 가면 우리 집 수운향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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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니 가을이면 즐거운 일 많았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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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밭에 바람 불 제 붉은 열매가 떨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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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에 달이 뜰 제 자줏빛 게가 향그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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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집(牧隱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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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서 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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晨起心猶靜 年來體自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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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심유정 년래체자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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吟詩聊遣興 處世要忘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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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시료견흥 처세요망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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霧重珠聯忽 村沈柳失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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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주련홀 촌심유실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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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常未分色 坐待日輪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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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미분색 좌대일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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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니 마음도 고요해라 / 晨起心猶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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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래에는 몸이 절로 청한하구나 / 年來體自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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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읊음은 흥을 풀기 위함이건만 / 吟詩聊遣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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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에는 반드시 정을 잊어야 하리 / 處世要忘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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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짙으니 구슬 방울이 연하고 / 霧重珠聯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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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침침하니 유영을 잃었구려 / 村沈柳失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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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촌의 거리도 빛을 분간키 어려워 / 尋常未分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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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노라 / 坐待日輪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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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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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판서 주만 의 죽음을 애도함 [洪判書 舟萬 輓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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耆宿凋零盡 於今竟賴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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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조령진 어금의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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淳風收緬邈 衰俗失維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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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수면막 사속실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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壽閣星光隱 山庭月影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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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각성광은 산정월영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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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崖暮春雪 是葬碩人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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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애모춘설 시장석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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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대신 다 떠나고 없으니 / 耆宿凋零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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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굴 믿고 산다는 말가 / 於今竟賴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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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후한 풍속 멀리 다 가버리고 / 淳風收緬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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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된 세상 이끌 사람 없네 / 衰俗失維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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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각에 별빛도 보이지 않고 / 壽閣星光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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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의 달그림자도 슬퍼라 / 山庭月影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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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에 늦은 봄눈 뿌리는 날 / 蒼崖暮春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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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 장례를 그때 치렀다네 / 是葬碩人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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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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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연천벽 상풍향일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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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강물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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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 향해 붉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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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雨細不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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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우세불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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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中微有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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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중미유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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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보슬보슬 방울지지 않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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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되자 은은하게 소리 내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