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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쌍백당(雙柏堂) 임광택(林光澤·1714~1799)

동암 구본홍 2023. 7. 7. 11:24

쌍백당(雙柏堂) 임광택(林光澤·1714~1799)
조선 후기 여항시인(閭巷詩人)

寫懷(사회)

 

卅載簿書官作家 太倉紅粒困人多

삽재부서관작가 태창홍립곤인다

衰年自作歸根葉 少日曾悲墮溷花

쇠년자작귀근엽 소일증비타혼화

懶讀昔賢歎逝賦 耽聽隣友樂貧歌

나독석현탄서부 탐청인우낙빈가

天寒大地氷將結 尺蠖深藏伏土窠

천한대지빙장결 척확심장복토과

 

소회를 쓰다

 

30년 세월 공문서 만지며

관공서를 집으로 여기느라

태창에서 배급하는 묵은 쌀에

곤경도 많이 겪었네.

 

쇠한 나이에

뿌리로 돌아가는 낙엽 신세여도

젊은 시절에는

똥구덕에 떨어지는 꽃잎이라 슬퍼했지.

 

떠나는 동료를 연민한

옛 사람의 글을 따분해했더니

가난을 즐기는

이웃 친구의 노래를 즐겨 듣게 됐네.

 

날씨 추워진 대지를

얼음이 뒤덮으려 할 때

자벌레는 깊이 숨어

흙구덩이에 엎드려 있네.-

 

龜峰 宋翼弼(귀봉 송익필1534~1599)

客中

 

旅鬢渾如雪 交情總是雲

여빈혼여설 교정총시운

艱危明物理 寂寞見心源

간위명물리 적막견심원

世遠言誰信 蹤孤謗未分

원언수신 종고방미분

山花開又落 江月自虧圓

산화개우락 강월자휴원

 

나그네 살쩍 온통 흰 눈과 같고,

사귐의 정 모두 다 구름인 것을,

시련 속에 사물이치 분명해지고,

적막해야 마음 근원 드러난다네

세상 멀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외론 자취 헐뜯음 분간 안 되네.

산꽃은 피었다간 다시 또 지고

강달은 둥글었다 이지러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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