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본문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낮술[午酌]
湫卑常苦病 午酌取微醺
추비상고병 오작취징훈
小漲添潮水 重陰帶瘴雲
소창조조수 중음대장운
村鷄將暮子 浦稻受初芸
촌계장모자 포도수초운
迢遞鄕園事 秋來倘有聞
초체향원사 추래당유문
저습지대라서 자칫 병에 걸려 / 湫卑常苦病
낮술로 얼근히 취해본다네 / 午酌取微醺
물 불어나는 것 밀물 때문이고 / 小漲添潮水
침침한 날씨 역시 장기 탓이지 / 重陰帶瘴雲
닭들은 늦새끼 데리고 다니고 / 村鷄將暮子
벼는 이제 초벌김 매는구나 / 浦稻受初芸
머나먼 고향 궁금한 소식을 / 迢遞鄕園事
가을에나 혹시 들을 수 있을는지 / 秋來倘有聞
茶山 丁若鏞선생 시
留題族父禮山公山居
족부 예산공이 사는 산집에다 써 붙이다
澗邊小墟落 桑柘菀交枝
간변소허락 상자원교지
野麥蘇春凍 村鷄領晩兒
야맥소춘동 촌계령만아
罷官生事拙 留客雅言遲
파관생사졸 유객아언지
信宿驚舒重 低頭愧昔時
신숙경서중 저두괴석시
시냇가 작은 언덕 끝에는 / 澗邊小墟落
뽕나무들 무성하게 가지가 얽혔고 / 桑柘菀交枝
들에 보리는 얼었다 다시 돋아나며 / 野麥蘇春凍
마을 닭은 늦새끼 거느렸구나 / 村鷄領晩兒
벼슬 그만두어 살아가긴 옹색해도 / 罷官生事拙
손님 만류하여 좋은 얘기 계속하네 / 留客雅言遲
이틀밤 자면서 진중한 정에 놀라고 / 信宿驚舒重
옛날이 부끄러워 고개 숙였다 / 低頭愧昔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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