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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시모음

동암 구본홍 2023. 7. 9. 20:26
金正喜(김정희)선생 시









수선화-金正喜(김정희)



一點冬心朶朶圓 品於幽澹冷雋邊

일점동심타타원 품어유담냉준변

品於幽澹冷雋邊 梅高猶未離庭砌

품어유담냉준변 매고유미이정체

淸水眞看解脫仙

청수진간해탈선



한 점의 겨울 마음이 송이송이 둥글어

그윽하고 담담한 기품은 냉철하고 빼어구나.

매화가 고상하다지만 뜰을 못 벗어나는데

해탈한 신선을 맑은 물에서 정말로 보는구나



사국(謝菊)-김정희(金正喜) 고마운 국화



暴富一朝大歡喜 發花箇箇黃金毬

폭부일조대환희 발화개개황금구

最孤澹處穠華相 不改春心抗素秋

최고담처농화상 불개춘심항소추



하루아침에 벼락부자 너무나 기쁜데

핀 꽃들 하나하나가 황금 구슬이구나.

가장 외롭고 담백한 곳에 화려한 억굴

봄 마음 고치지 않고 가을 추위를 버틴다.



추모란(秋牧丹)-김정희(金正喜) 가을 모란



紅紫年年迭變更 牧丹之葉菊之英

홍자년년질변경 모란지엽국지영

秋來富貴無如汝 橫冒東籬處士名

추래부귀무여여 횡모동리처사명



홍색 자색 꽃으로 해마다 바꿔 피니

모란의 꽃잎, 국화의 꽃봉오리로구나.

가을날 부귀로는 너 같은 이 없으니

동쪽 울타리 처사라고 함부로 부른다.



중양황국(重陽黃菊)-김정희(金正喜) 중양절 국화



黃菊蓓藿初地禪 風雨籬邊託靜綠

황국배곽초지선 풍우리변탁정록

供養詩人須末後 襍花百億任渠先

공양시인수말후 잡화백억임거선



누런 황금 꽃봉오리는 선의 첫 경지

비바람 울타리 곁에서 청정한 인연 맺는다.

시인을 공양함은 맨 마지막 일이나

온갖 잡된 꽃에서도 가장 우두머리로다.



제촌사벽(題村舍壁)-김정희(金正喜) 시골집 벽에 제하다



禿柳一株屋數椽 翁婆白髮兩蕭然

독류일주옥수연 옹파백발양소연

未過三尺溪邊路 玉䕽西風七十年

미과삼척계변로 옥촉서풍칠십년



한 그루 늙은 버들 두어 서까래 집에 / 禿柳一株屋數椽

머리 하얀 영감 할멈 둘이 다 쓸쓸하네 / 翁婆白髮兩蕭然

석자가 아니되는 시냇가 길 못 넘고서 / 未過三尺溪邊路

옥수수 가을 바람 칠십 년을 살았다오 / 玉䕽西風七十年
추사선생시
모음










송자하입연1(送紫霞入燕1):
김정희(金正喜)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墨雲一縷東溟外 秋月輪連臘雪明

묵운일루동명외 추월륜련납설명

聞證蘇齋詩夢偈 苔岑風味本同情

문증소재시몽게 태잠풍미본동정



먹구름 한 오라기 동쪽 바닷가

둥근 가을달 설 눈과 함께 밝았습니다

소재의 시, ,게송을 증거삼아 들어보니

태잠의 풍기는 멋인양 본래 같은 마음이지요



송자하입연2(送紫霞入燕2)-김정희(金正喜)



漢學商量兼宋學 崇深元不露峯尖

한학상양겸송학 숭심원불로봉첨

已分儀禮徵今古 更證春秋杜歷添

이분의예징금고 경증춘추두력첨



한학을 헤아리고 송학도 헤아려

높고 깊어 봉우리 끝도 드러나지 않았지요

의례를 나누어서 금ㆍ고문을 증빙하시니

또 춘추를 증거하고 두력도 첨가하셨지요



송자하입연3(送紫霞入燕3)-김정희(金正喜)



混侖元氣唐沿晉 篆勢蒼茫到筆尖

혼륜원기당연진 전세창망도필첨

邕塔嵩陽拈一義 都從稧帖瓣香添

옹탑숭양념일의 도종계첩판향첨



원기는 돌고 돌아 당이 진을 답습하니

전자(篆字) 형세 아스라이 붓 끝에 옮겨 왔네

옹탑이랑 숭양이 일의(一義)란 걸 추켜드니

모두가 계첩에서 판향을 더한 걸세



송자하입연4(送紫霞入燕4)-김정희(金正喜)



詩境軒中風雨驚 南窓埽破鳳凰翎

시경헌중풍우경 남창소파봉황령

江秋史去留完璧 黃小松來搨石經

강추사거유완벽 황소송래탑석경



시경헌 가운데 바람비를 놀랬으니

남녘 창엔 봉황 꼬리 발라서 깨뜨렸네

강추사는 떠났는데 완벽은 남아 있고

황소송은 찾아 와서 석경을 탑본했네



송자하입연5(送紫霞入燕5)-김정희(金正喜)



樓前山日澹餘紅 快雪粉箋說異同

루전산일담여홍 쾌설분전설이동

萬里許君靑眼在 曾於扇底覓春風

만리허군청안재 증어선저멱춘풍



누대 앞 산의 해는 남은 붉빛 묽게 하고

분전지(粉箋紙)와 쾌설이 같고 다름을 말했지요

만리 먼 곳 그대에게 청안 있음을 인정하니

일찍이 부채 그림 아래서 봄바람을 찾았었지요



송자하입연6(送紫霞入燕6)-김정희(金正喜)



百摹雨雪摠塵塵 又一九霞洞裏春

백모우설총진진 우일구하동리춘

顴右誌傳松下供 何如子固硏圖人

권우지전송하공 하여자고연도인



백 번 모한 우설은 모두 다 각기 각기

또 하나는 구하동의 막대 짚은 봄이로세

바른 관골 사마귀는 송하공양 전해오니

조자고(趙子固)의 벼루에 그린 것과 어떠하뇨



송자하입연7(送紫霞入燕7)-김정희(金正喜)



東坡石銚今猶在 圖壓蘇齋書畵船

동파석요금유재 도압소재서화선

淮泗道中明月影 松風夢罷尙涓涓

회사도중명월영 송풍몽파상연연



동파 선생 석조, 지금도 남아 있어

그 그림이 소재의 서화선을 눌렀다

회사 땅의 길, 밝은 달 그림자

솔바람에 꿈을 깨니 여전히 아른아른



송자하입연8(送紫霞入燕8)-김정희(金正喜)



三百年來無此翁 石帆亭上聞宗風

삼백년래무차옹 석범정상문종풍

團成八月生辰日 祝嘏碧雲紅樹中

단성팔월생진일 축하벽운홍수중



삼백 년이 가는 동안 이 늙은이 또 있으리

석범이라 정자 위에 종풍을 들었다오

팔월이라 생신 날에 모임이 원만하여

푸른 구름 붉은 숲 그 속에서 복빌었네



송자하입연9(送紫霞入燕9)-김정희(金正喜)



自從實際覰精魂 底事滄浪禪理論

자종실제처정혼 저사창랑선리론

一世異才收勿騁 十年浮氣掃無痕

일세이재수물빙 십년부기소무흔



실지를 밟아 가서 정혼을 엿보는데

무슨 일로 창랑은 선리를 따지는지

한 세상의 이재(異才)는 달리려 들지 말고

십 년의 뜬 기운은 흔적 없이 쓸어 내야



송자하입연10(送紫霞入燕10)-김정희(金正喜)



唐碑宋槧萃英華 漢畫尤堪對客誇

당비송참췌영화 한화우감대객과

拱璧河圖曾過眼 雪鴻怊悵篆留沙

공벽하도증과안 설홍초창전유사



당비라 송참이라 영화가 다 모이고

한화는 무량사상(武梁祠像) 손들에게 더욱 자랑할 만하네

공벽 같은 하도는 진작 눈을 거쳤는데

봄 눈에 찍혀 있는 기럭 발톱 서글프네
추사시모음









제초의불국사시후(題草衣佛國寺詩後)-

김정희(金正喜) 초의의 불국사 시 뒤에 적다



蓮地寶塔法興年 禪榻花風一惘然

련지보탑법흥년 선탑화풍일망연

可是羚羊掛角處 誰將怪石注淸泉

가시영양괘각처 수장괴석주청천



연지의 다보탑이 법흥의 연대라서

선탑(禪榻)의 꽃바람이 한결같이 아득하이

이게 바로 영양이 뿔을 걸어 놓은 데라

어느 누가 괴석에다 맑은 샘을 쏟았는고



제담국헌시후(題澹菊軒詩後)-

김정희(金正喜) 담국헌 시 뒤에 쓰다



卄四品中澹菊如 人功神力兩相於

입사품중담국여 인공신력양상어

墨緣海外全收取 讀遍君家姊妹書

묵연해외전수취 독편군가자매서



이십사시품(詩品) 속에 담담하기 국화마냥

사람 공과 신의 힘 둘이 서로 알 배었네

해외에서 오로지 묵연을 수확하여

그대 집 자매의 글 두루 다 읽었다오



기상연천장(寄上淵泉丈)-김정희(金正喜)

연천 홍석주 어른께 부쳐 올립니다



萬壑千峯悵獨遊 白雲一抹夢中秋

만학천봉창독유 백운일말몽중추

若於此境甘枯寂 還敎人人羨八州

약어차경감고적 환교인인선팔주



만학이라 천봉을 혼자서 노닐자니

흰구름 한 가닥은 꿈속의 가을일레

만약에 이 경()에서 고적이 달갑다면

사람마다 도리어 팔주를 부뤄하리



중흥사차황산1(重興寺次黃山1)-김정희(金正喜)

중흥사에서 황산의 시를 차운하다



上方明月下方燈 法界應須不已登

상방명월하방등 법계응수불이등

鍾鼎雲林非二事 名山空自與殘僧

종정운림비이사 명산공자여잔승



상방에는 달, 하방에는 등불

법계란 모름지기 쉼 없이 오르는 것

벼슬과 처사 두 가지 다른 일 아닐텐

명산은 부질없이 남은 중만 허여하네



중흥사차황산2(重興寺次黃山2)-김정희(金正喜)



十年筇屐每同君 衣上留殘幾朶雲

십년공극매동군 의상류잔기타운

吾輩果無諸漏未 空山風雨只聲聞

오배과무제누미 공산풍우지성문



십년이라 막대 신을 그대와 함께 하니

옷 위에는 몇 송이 휜구름이 배어 있네

우리들은 모두 누()가 과연 다 없어졌나

공산의 비바람은 다만지 성문이래



송종성사군1(送鍾城使君1)-김정희(金正喜)

종성 사군을 전송하다



秋風送客出邊頭 蓋馬山光着遠愁

추풍송객출변두 개마산광착원수

天上玉堂回首處 雙旌應過幘溝婁

천상옥당회수처 쌍정응과책구루



가을 바람 객을 보내 변방으로 떠나가니

개마산 푸른 빛에 먼 시름 엉기리다

천상이라 옥당에 고개를 돌리는 날

두 깃발은 응당이 적구루를 지날 거요



송종성사군2(送鍾城使君2)-김정희(金正喜)



苔篆剝殘漫古墟 高麗之境問何如

태전박잔만고허 고려지경문하여

尋常石砮行人得 此是周庭舊貢餘

심상석노행인득 차시주정구공여



이끼 글자 부스러진 아득한 옛 터전에

고려 나라 지경은 묻노라 어떠하뇨

예사인 양 행인이 석노 촉을 주어가니

이게 바로 주 나라에 공납한 나머질세



제라양봉매화정(題羅兩峯梅花幀)-김정희(金正喜)

나양봉 화백의 매화정에 쓰다



朱草林中綠玉枝 三生舊夢證花之

주초림중녹옥지 삼생구몽증화지

應知霧夕相思甚 惆悵蘇齋畫扇時

응지무석상사심 추창소재화선시



주초의 덤불 속에 푸른 옥 한가지는

삼생이라 옛 꿈을 화지에게 입증했네

응당 알리 안개낀 밤 상사가 하도 한 걸

소재에 부채 그린 그때를 그리면서



남굴(南窟)-김정희(金正喜)



千秋幽怪歎燃犀 肅肅靈風吹暗溪

천추유괴탄연서 숙숙영풍취암계

彈指龍蛇皆化石 燈光猶作紫虹霓

탄지용사개화석 등광유작자홍예



남굴에 천년 숨은 괴물, 연서가 두려워 탄식하고

신령한 바람 을씨연럽게 어두운 개울로 불어온다

어느새 용과 뱀들 모두 돌로 바뀌었고

등잔 불빛은 오히려 자색 무지개를 만드는구나



설야우음(雪夜偶吟)-김정희(金正喜)

눈오는 밤 우연히 읊다



酒綠燈靑老屋中 水仙花發玉玲瓏

주록등청노옥중 수선화발옥영롱

尋常雪意多關涉 詩境空濛畫境同

심상설의다관섭 시경공몽화경동



술 푸르고 등 파랗다 낡아 빠진 띠집 속에

수선화 중얼중얼 영롱한 옥이로세

심상한 저 설의도 관계가 많이 되니

시경은 공몽해라 화경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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