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추사시모음 본문
金正喜(김정희)선생 시 | |
수선화-金正喜(김정희) | |
一點冬心朶朶圓 品於幽澹冷雋邊 | |
일점동심타타원 품어유담냉준변 | |
品於幽澹冷雋邊 梅高猶未離庭砌 | |
품어유담냉준변 매고유미이정체 | |
淸水眞看解脫仙 | |
청수진간해탈선 | |
한 점의 겨울 마음이 송이송이 둥글어 | |
그윽하고 담담한 기품은 냉철하고 빼어구나. | |
매화가 고상하다지만 뜰을 못 벗어나는데 | |
해탈한 신선을 맑은 물에서 정말로 보는구나 | |
사국(謝菊)-김정희(金正喜) 고마운 국화 | |
暴富一朝大歡喜 發花箇箇黃金毬 | |
폭부일조대환희 발화개개황금구 | |
最孤澹處穠華相 不改春心抗素秋 | |
최고담처농화상 불개춘심항소추 | |
하루아침에 벼락부자 너무나 기쁜데 | |
핀 꽃들 하나하나가 황금 구슬이구나. | |
가장 외롭고 담백한 곳에 화려한 억굴 | |
봄 마음 고치지 않고 가을 추위를 버틴다. | |
추모란(秋牧丹)-김정희(金正喜) 가을 모란 | |
紅紫年年迭變更 牧丹之葉菊之英 | |
홍자년년질변경 모란지엽국지영 | |
秋來富貴無如汝 橫冒東籬處士名 | |
추래부귀무여여 횡모동리처사명 | |
홍색 자색 꽃으로 해마다 바꿔 피니 | |
모란의 꽃잎, 국화의 꽃봉오리로구나. | |
가을날 부귀로는 너 같은 이 없으니 | |
동쪽 울타리 처사라고 함부로 부른다. | |
중양황국(重陽黃菊)-김정희(金正喜) 중양절 국화 | |
黃菊蓓藿初地禪 風雨籬邊託靜綠 | |
황국배곽초지선 풍우리변탁정록 | |
供養詩人須末後 襍花百億任渠先 | |
공양시인수말후 잡화백억임거선 | |
누런 황금 꽃봉오리는 선의 첫 경지 | |
비바람 울타리 곁에서 청정한 인연 맺는다. | |
시인을 공양함은 맨 마지막 일이나 | |
온갖 잡된 꽃에서도 가장 우두머리로다. | |
제촌사벽(題村舍壁)-김정희(金正喜) 시골집 벽에 제하다 | |
禿柳一株屋數椽 翁婆白髮兩蕭然 | |
독류일주옥수연 옹파백발양소연 | |
未過三尺溪邊路 玉䕽西風七十年 | |
미과삼척계변로 옥촉서풍칠십년 | |
한 그루 늙은 버들 두어 서까래 집에 / 禿柳一株屋數椽 | |
머리 하얀 영감 할멈 둘이 다 쓸쓸하네 / 翁婆白髮兩蕭然 | |
석자가 아니되는 시냇가 길 못 넘고서 / 未過三尺溪邊路 | |
옥수수 가을 바람 칠십 년을 살았다오 / 玉䕽西風七十年 |
추사선생시 모음 |
|
송자하입연1(送紫霞入燕1): 김정희(金正喜)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
|
墨雲一縷東溟外 秋月輪連臘雪明 | |
묵운일루동명외 추월륜련납설명 | |
聞證蘇齋詩夢偈 苔岑風味本同情 | |
문증소재시몽게 태잠풍미본동정 | |
먹구름 한 오라기 동쪽 바닷가 | |
둥근 가을달 설 눈과 함께 밝았습니다 | |
소재의 시, 꿈,게송을 증거삼아 들어보니 | |
태잠의 풍기는 멋인양 본래 같은 마음이지요 | |
송자하입연2(送紫霞入燕2)-김정희(金正喜) | |
漢學商量兼宋學 崇深元不露峯尖 | |
한학상양겸송학 숭심원불로봉첨 | |
已分儀禮徵今古 更證春秋杜歷添 | |
이분의예징금고 경증춘추두력첨 | |
한학을 헤아리고 송학도 헤아려 | |
높고 깊어 봉우리 끝도 드러나지 않았지요 | |
의례를 나누어서 금ㆍ고문을 증빙하시니 | |
또 춘추를 증거하고 두력도 첨가하셨지요 | |
송자하입연3(送紫霞入燕3)-김정희(金正喜) | |
混侖元氣唐沿晉 篆勢蒼茫到筆尖 | |
혼륜원기당연진 전세창망도필첨 | |
邕塔嵩陽拈一義 都從稧帖瓣香添 | |
옹탑숭양념일의 도종계첩판향첨 | |
원기는 돌고 돌아 당이 진을 답습하니 | |
전자(篆字) 형세 아스라이 붓 끝에 옮겨 왔네 | |
옹탑이랑 숭양이 일의(一義)란 걸 추켜드니 | |
모두가 계첩에서 판향을 더한 걸세 | |
송자하입연4(送紫霞入燕4)-김정희(金正喜) | |
詩境軒中風雨驚 南窓埽破鳳凰翎 | |
시경헌중풍우경 남창소파봉황령 | |
江秋史去留完璧 黃小松來搨石經 | |
강추사거유완벽 황소송래탑석경 | |
시경헌 가운데 바람비를 놀랬으니 | |
남녘 창엔 봉황 꼬리 발라서 깨뜨렸네 | |
강추사는 떠났는데 완벽은 남아 있고 | |
황소송은 찾아 와서 석경을 탑본했네 | |
송자하입연5(送紫霞入燕5)-김정희(金正喜) | |
樓前山日澹餘紅 快雪粉箋說異同 | |
루전산일담여홍 쾌설분전설이동 | |
萬里許君靑眼在 曾於扇底覓春風 | |
만리허군청안재 증어선저멱춘풍 | |
누대 앞 산의 해는 남은 붉빛 묽게 하고 | |
분전지(粉箋紙)와 쾌설이 같고 다름을 말했지요 | |
만리 먼 곳 그대에게 청안 있음을 인정하니 | |
일찍이 부채 그림 아래서 봄바람을 찾았었지요 | |
송자하입연6(送紫霞入燕6)-김정희(金正喜) | |
百摹雨雪摠塵塵 又一九霞洞裏春 | |
백모우설총진진 우일구하동리춘 | |
顴右誌傳松下供 何如子固硏圖人 | |
권우지전송하공 하여자고연도인 | |
백 번 모한 우설은 모두 다 각기 각기 | |
또 하나는 구하동의 막대 짚은 봄이로세 | |
바른 관골 사마귀는 송하공양 전해오니 | |
조자고(趙子固)의 벼루에 그린 것과 어떠하뇨 | |
송자하입연7(送紫霞入燕7)-김정희(金正喜) | |
東坡石銚今猶在 圖壓蘇齋書畵船 | |
동파석요금유재 도압소재서화선 | |
淮泗道中明月影 松風夢罷尙涓涓 | |
회사도중명월영 송풍몽파상연연 | |
동파 선생 석조, 지금도 남아 있어 | |
그 그림이 소재의 서화선을 눌렀다 | |
회사 땅의 길, 밝은 달 그림자 | |
솔바람에 꿈을 깨니 여전히 아른아른 | |
송자하입연8(送紫霞入燕8)-김정희(金正喜) | |
三百年來無此翁 石帆亭上聞宗風 | |
삼백년래무차옹 석범정상문종풍 | |
團成八月生辰日 祝嘏碧雲紅樹中 | |
단성팔월생진일 축하벽운홍수중 | |
삼백 년이 가는 동안 이 늙은이 또 있으리 | |
석범이라 정자 위에 종풍을 들었다오 | |
팔월이라 생신 날에 모임이 원만하여 | |
푸른 구름 붉은 숲 그 속에서 복빌었네 | |
송자하입연9(送紫霞入燕9)-김정희(金正喜) | |
自從實際覰精魂 底事滄浪禪理論 | |
자종실제처정혼 저사창랑선리론 | |
一世異才收勿騁 十年浮氣掃無痕 | |
일세이재수물빙 십년부기소무흔 | |
실지를 밟아 가서 정혼을 엿보는데 | |
무슨 일로 창랑은 선리를 따지는지 | |
한 세상의 이재(異才)는 달리려 들지 말고 | |
십 년의 뜬 기운은 흔적 없이 쓸어 내야 | |
송자하입연10(送紫霞入燕10)-김정희(金正喜) | |
唐碑宋槧萃英華 漢畫尤堪對客誇 | |
당비송참췌영화 한화우감대객과 | |
拱璧河圖曾過眼 雪鴻怊悵篆留沙 | |
공벽하도증과안 설홍초창전유사 | |
당비라 송참이라 영화가 다 모이고 | |
한화는 무량사상(武梁祠像) 손들에게 더욱 자랑할 만하네 | |
공벽 같은 하도는 진작 눈을 거쳤는데 | |
봄 눈에 찍혀 있는 기럭 발톱 서글프네 |
추사시모음 | |
제초의불국사시후(題草衣佛國寺詩後)- | |
김정희(金正喜) 초의의 불국사 시 뒤에 적다 | |
蓮地寶塔法興年 禪榻花風一惘然 | |
련지보탑법흥년 선탑화풍일망연 | |
可是羚羊掛角處 誰將怪石注淸泉 | |
가시영양괘각처 수장괴석주청천 | |
연지의 다보탑이 법흥의 연대라서 | |
선탑(禪榻)의 꽃바람이 한결같이 아득하이 | |
이게 바로 영양이 뿔을 걸어 놓은 데라 | |
어느 누가 괴석에다 맑은 샘을 쏟았는고 | |
제담국헌시후(題澹菊軒詩後)- | |
김정희(金正喜) 담국헌 시 뒤에 쓰다 | |
卄四品中澹菊如 人功神力兩相於 | |
입사품중담국여 인공신력양상어 | |
墨緣海外全收取 讀遍君家姊妹書 | |
묵연해외전수취 독편군가자매서 | |
이십사시품(詩品) 속에 담담하기 국화마냥 | |
사람 공과 신의 힘 둘이 서로 알 배었네 | |
해외에서 오로지 묵연을 수확하여 | |
그대 집 자매의 글 두루 다 읽었다오 | |
기상연천장(寄上淵泉丈)-김정희(金正喜) | |
연천 홍석주 어른께 부쳐 올립니다 | |
萬壑千峯悵獨遊 白雲一抹夢中秋 | |
만학천봉창독유 백운일말몽중추 | |
若於此境甘枯寂 還敎人人羨八州 | |
약어차경감고적 환교인인선팔주 | |
만학이라 천봉을 혼자서 노닐자니 | |
흰구름 한 가닥은 꿈속의 가을일레 | |
만약에 이 경(境)에서 고적이 달갑다면 | |
사람마다 도리어 팔주를 부뤄하리 | |
중흥사차황산1(重興寺次黃山1)-김정희(金正喜) | |
중흥사에서 황산의 시를 차운하다 | |
上方明月下方燈 法界應須不已登 | |
상방명월하방등 법계응수불이등 | |
鍾鼎雲林非二事 名山空自與殘僧 | |
종정운림비이사 명산공자여잔승 | |
상방에는 달, 하방에는 등불 | |
법계란 모름지기 쉼 없이 오르는 것 | |
벼슬과 처사 두 가지 다른 일 아닐텐 | |
명산은 부질없이 남은 중만 허여하네 | |
중흥사차황산2(重興寺次黃山2)-김정희(金正喜) | |
十年筇屐每同君 衣上留殘幾朶雲 | |
십년공극매동군 의상류잔기타운 | |
吾輩果無諸漏未 空山風雨只聲聞 | |
오배과무제누미 공산풍우지성문 | |
십년이라 막대 신을 그대와 함께 하니 | |
옷 위에는 몇 송이 휜구름이 배어 있네 | |
우리들은 모두 누(漏)가 과연 다 없어졌나 | |
공산의 비바람은 다만지 성문이래 | |
송종성사군1(送鍾城使君1)-김정희(金正喜) | |
종성 사군을 전송하다 | |
秋風送客出邊頭 蓋馬山光着遠愁 | |
추풍송객출변두 개마산광착원수 | |
天上玉堂回首處 雙旌應過幘溝婁 | |
천상옥당회수처 쌍정응과책구루 | |
가을 바람 객을 보내 변방으로 떠나가니 | |
개마산 푸른 빛에 먼 시름 엉기리다 | |
천상이라 옥당에 고개를 돌리는 날 | |
두 깃발은 응당이 적구루를 지날 거요 | |
송종성사군2(送鍾城使君2)-김정희(金正喜) | |
苔篆剝殘漫古墟 高麗之境問何如 | |
태전박잔만고허 고려지경문하여 | |
尋常石砮行人得 此是周庭舊貢餘 | |
심상석노행인득 차시주정구공여 | |
이끼 글자 부스러진 아득한 옛 터전에 | |
고려 나라 지경은 묻노라 어떠하뇨 | |
예사인 양 행인이 석노 촉을 주어가니 | |
이게 바로 주 나라에 공납한 나머질세 | |
제라양봉매화정(題羅兩峯梅花幀)-김정희(金正喜) | |
나양봉 화백의 매화정에 쓰다 | |
朱草林中綠玉枝 三生舊夢證花之 | |
주초림중녹옥지 삼생구몽증화지 | |
應知霧夕相思甚 惆悵蘇齋畫扇時 | |
응지무석상사심 추창소재화선시 | |
주초의 덤불 속에 푸른 옥 한가지는 | |
삼생이라 옛 꿈을 화지에게 입증했네 | |
응당 알리 안개낀 밤 상사가 하도 한 걸 | |
소재에 부채 그린 그때를 그리면서 | |
남굴(南窟)-김정희(金正喜) | |
千秋幽怪歎燃犀 肅肅靈風吹暗溪 | |
천추유괴탄연서 숙숙영풍취암계 | |
彈指龍蛇皆化石 燈光猶作紫虹霓 | |
탄지용사개화석 등광유작자홍예 | |
남굴에 천년 숨은 괴물, 연서가 두려워 탄식하고 | |
신령한 바람 을씨연럽게 어두운 개울로 불어온다 | |
어느새 용과 뱀들 모두 돌로 바뀌었고 | |
등잔 불빛은 오히려 자색 무지개를 만드는구나 | |
설야우음(雪夜偶吟)-김정희(金正喜) | |
눈오는 밤 우연히 읊다 | |
酒綠燈靑老屋中 水仙花發玉玲瓏 | |
주록등청노옥중 수선화발옥영롱 | |
尋常雪意多關涉 詩境空濛畫境同 | |
심상설의다관섭 시경공몽화경동 | |
술 푸르고 등 파랗다 낡아 빠진 띠집 속에 | |
수선화 중얼중얼 영롱한 옥이로세 | |
심상한 저 설의도 관계가 많이 되니 | |
시경은 공몽해라 화경도 마찬가지 |
'한국한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 시문에서 (0) | 2023.07.10 |
---|---|
2014년도 추사 현장 휘호 문장 (0) | 2023.07.10 |
李建昌이건창 시 (0) | 2023.07.09 |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0) | 2023.07.09 |
晦齋 李彦迪 作 (0) | 2023.07.09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