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국한시 모음 (297)
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李玉峰선생 시 明宵雖短短 今夜願長長 명소수단단 금야원장장 鷄聲聽欲曉 雙瞼淚千行 계성청욕효 쌍검루천행 임 떠나는 내일 아침 짧더라도 임 만나는 오늘 밤 길었으면 닭 우는 소리 들리니 날 밝을까 두 빰은 눈물이 천 가닥 흐른다 蓀谷손곡 李達선생시 靈谷尋春(영곡의 봄놀이) 東峯雲氣沈翠微 澗道竹杖尋芳菲 동봉운기심취미 간도죽장심방비 深林幾處早花發 時有山蜂來撲衣 심림기처조화발 시유산봉래박의 동쪽 봉오리 그름이 산자락에 잠겼는데 산골물따라 대지팡이로 고운풀 찾아 나섰다 깊은 수풀 어느곳에 이른꽃이 피었는지 때때로 산벌이 옷소매에 달라 붙는다 茶山先生 詩 이상은 죽천(竹川)의 어부 피릿소리 嶺頭松翠帶輕陰 殘照含風度竹林 영두송취대경음 잔조함풍도죽림 莫道樵歌無節族 南腔端合和枯琴 막도초가무절족 남강단합화고금 잿마루에 솔 푸..
三溟 姜浚欽先生 詩 삼명 강준흠선생 시晏起遣興 鳥聲落如雨 人起戶先明 조성낙여우 인기호선명 細菜經春軟 圓荷與水平 세채경춘연 원하여수평 盤殽分早市 居處面高城 반효분조시 거처면고성 洗沐宜看史 空堂灑掃淸 세목의간사 공당쇄소청 늦게 일어나서새 지저귀는 소리 빗물처럼 쏟아져 일어나 보니 창문이 제일 환하네. 여리던 나물은 봄 지나서 부드럽고 둥근 연잎은 수면과 나란하네. 밥상엔 새벽 시장서 나눠 온 고기가 올랐고 거처하는 방에선 높은 성곽이 마주 보이네. 얼굴과 머리 씻고선 역사책 읽기가 제격이라 빈 마루를 깨끗하게 청소하였네. 가슴으로 읽는 한시, 인제가는 길 麟蹄道中 火燒刀斫遍西東 春色山頭一半空 화소도작편서동 춘색산두일반공 年老田翁耕不輟 叱牛聲在碧雲中 연로전옹경불철 질우성재벽운중 인제 가는 길이 쪽 저 쪽 남김..
청나라 건륭제 때의 王文治 (호가 夢樓) 청나라 건륭제 때의 王文治 (호가 夢樓) 曾聞碧海掣鯨魚 증문벽해체경어 神力蒼茫運太虛 신력창망운태허 間氣古今三鼎足 문기고금삼정족 杜詩韓筆歟颜書 두시한필여안서 일찍이 들었노라, 푸른 바다에서 고래도 끌어당기고 신비로운 힘은 아득히 허공을 운항한다 間氣[*특출한 精氣./ 세상에 드문 氣質.]는 고금에 세 사람이 솥발처럼 벌여 섰으니 杜甫의 시요, 韓愈의 문필이요, 顔眞卿의 서예이다. 청나라 건륭제 때의 王文治 (호가 夢樓) 청나라 건륭제 때의 王文治 (호가 夢樓) 曾聞碧海掣鯨魚 증문벽해체경어 神力蒼茫運太虛 신력창망운태허 間氣古今三鼎足 문기고금삼정족 杜詩韓筆歟颜書 두시한필여안서 일찍이 들었노라, 푸른 바다에서 고래도 끌어당기고 신비로운 힘은 아득히 허공을 운항한다 間氣[..
천뢰(天籟) 이정직(李廷稷·1781~1816)의 시 藥兒未斷乳 饑飽稍能諳 약아미단유 기포초능암 學母牙牙語 星三我亦三 학모아아어 성삼아역삼 抱弄烏可已 三歲能雀躍 포롱오가이 삼세능작약 一笑忘煩憂 是謂吾之藥 일소망번우 시위오지약 약이란 이름의 아이 약아(藥兒)가 젖은 아직 못 떼었어도 제 배고프고 부른 줄은 잘도 알지. 엄마 따라 옹알옹알 말 배우더니 "별 하나 나 하나, 별 셋 나 셋.“ 안고 어르기를 멈출 수 없건마는 세 살이라 참새처럼 뛰쳐나가네. 한 번 웃음에도 번뇌 시름 잊게 하니 내 병을 고치는 약 같은 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