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詩 모음
밤夜이 일어서다
동암 구본홍
2022. 11. 9. 14:55
밤夜이 일어서다
밤夜이 일어서다 산들빛 돌돌 말아
시린허공 점령한 어두어서 더 황홀한
빙점의
행간 뒤까지
둥지틀고 앉은 너
내 텃밭 푸른 꿈 녹슨칼에 베어진채
회유의 희망하나 검은 숲속 자맥질이
잊혀진
찬 유훈으로
기도하는 별 하나
어둠은 어느 풍화된 뒷모습 일 테지만
그 속에 선명하게 출혈 시키는 이 고요
내 안에
피안의 이름
되새겨본 저믄 밤
누군가 그리웁고 슬픈 가득 이 아픔에
번민으로 게워내는 소리없는 기도여
천지에
황홀한 고독
흰 달빛이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