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詩 모음
새만금 방조제
동암 구본홍
2022. 12. 4. 09:33
둑, 새만금 방조제
새벽잠 깨운 생각의 언덕 넘으면
소금의 기원 영원히 하나 되지 못할 영혼
날지 못하는 한쪽 영혼의 날개 퍼덕이고 있다
구름의 어깨 뒤에서 고개 내밀던 초록의 눈
흙짐의 단층 속 뼈와 살로 원성 怨聲을 잠재우는
서서히 온몸 들어낸 저 가로지른 저 모습
파도로나 되짚을 짠 염도의 넓이
물기를 털어내며 파랬던 표정 마른 입술 앙다문다
야성보다 앞서간 파도의 발자국 그림자마저 흩어지고
맑은 하늘 먹고 먹구름도 먹고
밤하늘 별빛도 먹고
갯벌도 다 먹은 문명의 아가리들 갈기갈기 씹어
갈라놓은 중장비의 괴음 소리
모태의 심해 젖꼭지 젖 물 마른 둑길이 길다.
해풍 한 모금으로 입가심하며 짠한 한 포기 맘에 묻고
소금 꽃 자국위로 햇살이 저벅저벅 이방인처럼 몸을 풀면
세월의 링거 방울로 아물 켜켜이 쌓아 올린 그 등 넘어
길 잃은 나그네처럼 졸고 있는 새벽
간간한 호흡으로 고독하게 눈 껌벅이는 낡은 목선 한 척
비바람에 실려 온 혼과 혼의 말간 통증 같은 파도 소리
숨 끊어진 제 살 찰싹찰싹 더듬고 있다
*배경 사진은 부안 변산반도에서
군산시 비응도를 잇는 둑 19년 만에 대장정 마친
새만금 방조제 초대형 둑으로
총 길이가 33.9㎞에 달한다.
역대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인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32.5㎞)보다
1.4㎞ 더 길다. 곧 기네스북에도 곧 등재될 예정이다.
이번에 다녀온 새만금 간척지…. 한번 가 볼 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