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詩 모음

할머니 손

동암 구본홍 2022. 12. 11. 19:19

할머니 손

 

시골 할머니 손은

거칠고 울퉁 불퉁한 손

무엇이든 하기만 하면

척척 해 내시는 할머니 손

텃밭에서 심어 놓은 야채 밭을

봄볕에 그을린 얼굴로

김을 매신다.

해마다 5월이 오면

언제나 아주아주 맛난

푸성귀를 보내 주시는 할머니

할머니 손은

우리 가족 건강을 지켜주는

보배 손이다

일 년 내내

냉장고에 채워 두었다

먹는 삶은 푸성귀

나는 할머니께

손 크림을 사다 드려야 갰다고

용돈을 아껴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열심히 모은다

붉은 돼지

빨리 배 불리는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