翰墨情緣重
秋史先生詩추사선생시
翰墨情緣重 彌深竹柏眞
한묵정연중 미심죽백진
梅花銅坑雪 杯酒玉山春
매화동갱설 배주옥산춘
明月千金夜 靑眸萬里人
명월천금야 청모만리인
篆煙曾結就 槎屐不迷津
전연증결취 사극불미진
한묵의 정 인연이 매우 중하니
죽백의 참된 마음 더욱 깊어라.
매화는 동갱의 눈이라면
잔술은 옥산의봄이라네.
밝은 달 천금같은 밤오데
푸른 눈은 멀리 있는 사람이라오.
전자 연기 성취가 맺어졌으니
사극은 길 건너기 희미하리까.
人倫之道(인륜지도)
孝(효)・敬(경)・忠(충)・信(신)
恭惟鞠養 豈敢毁傷 女慕貞烈
공유국양 기감훼상 여모정렬
男效才良 知過必改 得能莫忘
남효재량 지과필개 득능막망
罔談彼短 靡恃己長 信使可覆
망담피단 미시기장 신사가복
器欲難量 墨悲絲染 詩讚羔羊
기욕난량 묵비사염 시찬고양
부모가 길러주신 은혜를 공손히 생각한다면
어찌 함부로 이몸을 더럽히거나 상하게 할까
여자는 정렬한 것을 사모하고 남자는 재주있고
어진 것을 본받아야 한다
자기의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능히 실행할 것을 얻었거든 잊지말아야 한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며
나의 장점을 믿지 말라
믿음가는 일을 거듭해야 하고
그릇됨을 헤아리기 어렵도록 키워야 한다
묵자는 실이 물들여지는 것을 슬퍼했고
시경에서는 고양(어린양)편을 찬미했다
對雨示逵典(대우시규전)
-丁若鏞(정약용)-
盤谷來時路 반곡내시로
雲溪百里遙 운계백리요
偶逢梅子雨 우봉매자우
留賞荻頭潮 유상적두조
巷僻花鋪徑 항벽화포경
春深艸沒橋 춘심초몰교
濁醪雖薄惡 탁료수박악
情重味應饒 정중미응요
비를 만나 규전에게 보이나니
-정약용-
반곡으로부터 오는 길이니
운계까지는 백 리 먼 길이리.
우연히 장맛비를 만나게 되어
머물며 적두의 조수를 보네.
외진 마을 길은 꽃으로 덮이고
봄 깊어 풀이 다리를 가렸네.
막걸리 비록 변변하진 못해도
정 두터우니 흥취는 넉넉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