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시 모음

南九萬남구만 시

동암 구본홍 2025. 1. 7. 16:14

南九萬남구만

慶州贈泰天上人(경주증태천상인)

我如流水無歸去 爾似浮雲任往還 

아여유수무귀거 이사부운임왕환
旅館相逢春欲暮  刺桐花落滿庭班

여관상봉춘욕모 자동화락만정반
                 -

경주에서 태 천 상인에게 보냄

이내 몸 물 같아서 가면 다시 못 오는데
그대는 뜬 구름인양 마음대로 오락가락
봄 저무는 무렵 여관에서 서로 만나니 
엄나무 지는 꽃잎 뜰에 가득 아롱지네...

 

조재호趙載浩선생 시

鷹(응)/ 매


超脫虞羅外 空中自在鷹

초탈우라외 공중자재응
天颸生側視 溟旭欲俱騰

천시생측시 명욱욕구등
不羡乘軒鶴 堪隨擊水鵬

불선승헌학 감수격수붕
縱橫千里勢 凡羽爾何能

종횡천리세 범우이하능

 

*매 응, 신선한바람 시, 

사냥 그물 밖으로 멀리 벗어나 

공중을 자유로이 나는 저 매
하늘 바람에 곁눈질하자니
바다 해도 함께 떠오르려 하네
수레에 올라탄 학 부럽지 않고
물을 치며 날아오르는 붕새를 따를 만하네
천리를 종횡하는 그 기세
뭍 새들이야 어찌 널 따를 수 있으랴

 

惠楫혜즙스님

雪夜 (설야)

 

一穗寒燈讀佛經 不知夜雪滿空庭

일수한등독불경 부지야설만공정

深山衆木都無籟 時有檐氷墮石狀

심산중목도무뢰 시유첨빙타석상

 

심지 하나 차가운 등잔에 불경을 읽다 보니

밤눈이 빈 뜰에 가득 내린 줄 몰랐네.

깊은 산 나무들은 모두 소리 없고

이따금 처마 끝 고드름이 석상에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