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시 모음
진관(陳觀)시작교선鵲橋仙
동암 구본홍
2025. 1. 15. 17:44
진관(陳觀)시
작교선鵲橋仙
纖雲弄巧 飛星傳恨 銀漢迢迢暗度
섬운롱교 비성전한 은한초초암도
金風玉露一相逢 便勝卻人間無數
금풍옥로일상봉 편승각인간무수
柔情似水 佳期如夢 忍顧鵲橋歸路
유정사수 가기여몽 인고작교귀로
兩情若是久長時 又豈在朝朝暮暮
량정약시장구시 우기재조조모모
옅은 구름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데
별똥별, 이별의 한 전하러
아득한 은하수 살며시 건넜네
가을바람 영롱한 이슬 내릴 때 한 번 만남이
인간 세상의 숱한 만남보다 나으리
물처럼 부드러운 정
꿈같은 만남
어찌 차마 고개 돌려 오작교 밟고 돌아갈까
우리 사랑 영원히 변치 않으면
아침저녁 아니 만난들 또 어떠리?
隋宫 / 李商隱
수나라 궁전
乘興南遊不戒嚴 九重誰省諫書函
승흥남유불겨엄 구중유성간서함
春風舉國裁宫錦 半作障泥半作帆
춘풍거국재궁금 반작장니반작범
경계도 엄히 하지 않고 흥에 겨워 남행했으니
궁궐에서 그 누가 간언 상소를 살폈으랴.
봄바람에 온 나라가 궁에 바칠 비단 짜는데
반은 말 깔개 만들고 반은 돛을 만들었다네.
梅花 李仁老
姑射氷膚雪作衣 香唇曉露吸珠璣
고야빙부설작의 향순효로흡주기
應嫌俗蘂春紅染 欲向瑤臺駕鶴飛
응혐속예춘홍염 욕향요대가학비
姑射가 氷膚에 雪로서 衣를 作하여 입고,
香唇으로 曉露의 珠璣를 吸하네.
俗蘂가 春에 紅게 染함을 應嫌하여,
瑤臺를 向하여 鶴에 駕하여 飛를 欲하네.
고야산의 신선이 맑은 피부에 눈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향기나는 입술로 새벽 이슬 방울을 마시네.
속된 꽃이 봄에 붉게 물드는 것을 당연히 싫어하여
신선의 땅으로 학을 타고 날아가고 싶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