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시 모음

唐伯虎 菊花

동암 구본홍 2025. 3. 10. 11:02

唐伯虎 菊花

 

故園三徑吐幽叢 一夜玄霜墜碧空

고원삼경토유총 일야현상추벽공

多少天涯未歸客 盡借籬落看秋風

다소천애미귀객 진차이락간추풍 
 
고향 정원 그윽한 꽃 떨기 토하고
하룻밤 구월 서리 푸른 하늘에서 내린다.
먼 타향에서 돌아가지 못하는 몇몇 나그네
다만 울 밑의 국화 빌려 가을바람을 보네. 

 

行草書

周賀詩 柏巖禪師

 

野寺絕依念 靈山會遍行

老來披衲重 病後讀經生

乞食嫌村遠 尋溪愛路平

多年柏巖住 不記柏巖名

 

野寺絕依念,들의 절에서 생각을 끊고

空山曾遍行。텅 빈 산을 일지기 두루 밟았으리라

老來披衲重,나이 들면 장삼은 무겁고

病起讀經生。병든 몸 일으켜 불경 읽는 생도이리라

乞食嫌村遠,밥을 빌 때는 마을 먼 것이 싫고

尋溪愛路平。시내를 찾을 때는 평탄한 길을 좋아하리라

多年柏岩在,오랫동안 백암에 머물면서도

不記柏岩名。백암이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리라

 

涵虛堂 得通大師 함허당 득통대사 시

임진선상음臨津船上吟

임진강 배 위에서 짓다

錦山黃野碧江秋 萬頃波頭一葉舟

금산황야벽강추 만경파두일엽주

無限奇觀同鏡裏 孤帆影接水中樓

무한기관동경리 고범영접수중루

 

산도 들도 누런데 강만 푸르네
만경창파에 한 조각의 배 띄우니
무한한 경관을 거울을 보는듯 한데
외로운 배 그림자 수중에 누각을 짓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泛菊범죽

 

爲愛霜中菊 金英摘滿觴

위애상중국 금영적만상.

淸香添酒味 秀色潤詩腸

청향첨주미 수색윤시장.

元亮尋常採 靈均造次嘗

원량심상채 령균조차상.

何如情話處 詩酒兩逢場

하여청화처 시주양봉장.

,,

서리속의 국화를 사랑하기에

노란잎을 따서 술잔에 가득 띄웠네.

맑은 향내는 술맛을 더하고

빼어나 빛은 시인의 창자를 적셔주네.

도연명이 무심히 잎을 따고

굴원(령균:굴원의 호)이 잠시 꽃을 맛보았지만.

어찌 정다운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시와 술로 함께 즐기는 것 같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