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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 2022. 12. 3. 21:29

시선의 모서리

 

새가 죽은 나비를 물고 앉은 자리

구름의 그늘이 철렁

옹이의 촘촘한 무늬 그 내외에 쌓인 건기

그건 새의 지문이거나 나방이의 더듬이이거나

나의 잃어버린시력이었을

섬의 습기 같은 건기 일으켜 세워 꽃을 피우고 싶은 남자

땀 흘리던 열개의 손가락을 세어본다

어둡게 스며든 바람이 조용히 세상 밖으로 나온다

오래전 꽃이 피었던 자리를 생각하는 밤

어둠을 밟고 물을 준다

죽은 나무에 꽃이 필 때까지

새의 노래와 나방이의 춤 환상의 모습으로 태어날

쿵쿵 가슴 멈추었던 시간들이 돌아와

또 다른 생과 윤리하고 있는 밤

망치소리, 영혼으로 떠돌던 꽃향기 불러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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