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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早發白帝城

동암 구본홍 2024. 8. 11. 11:31

早發白帝城(조발백제성)

李白(이백) 詩

下江陵(하강릉)

 

朝發白帝彩雲間 千里江陵一日還

조사백제채운간 천리강릉일일환

兩岸猿聲啼不盡 輕舟己過萬重山

양안원성제부주 경주이과만중산

 

아침에 채색 구름 사이로 백제성과 이별하고 
천리길 강릉을 하루 만에 돌아왔다 

양 언덕에 원숭이 울음소리 그치지 않는데 
가벼운 배는 이미 만 겹의 산을 지났다네

 

白居易백거이 시

大林寺挑花

 

人間四月芳菲盡 山寺桃花始盛開

인간사월방비진 산사도화시성개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장한춘귀무멱처 부지전입차중래

 

사월이라 마을에는 꽃이 모두 졌는데

산사의 복숭아꽃 이제 피어 한창이네

한 번 가버린 봄 찾지못해 애탔는데

어느새 이곳에 와 있는 줄은 몰랐네

 

崔護 (최호)  詩

 題都城南莊 (제도성남장 ) 

도성 남쪽의 별장에서 쓰다.

 

去年今日此門中 人面桃花相映紅

거년금일차문중 인면도화상영홍

人面不知何處去 桃花依舊笑春風

인면부지하처거 도화의구소춘풍

 

지난해 오늘  이 문 안에서

사람 얼굴 복사꽃 같이 서로 붉게 비추었지 .

님 의 얼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고

복사꽃만 변함없이 봄 바람에 웃고있네.

                                    

金時習 詩 김시습

晩意만의

萬壑千峰外 孤雲獨鳥還

만학천봉외 고운독조환

此年居是寺 來歲向何山

차년거시사 래세향하산

風息松窓靜 香銷禪室閑

풍식송창정 향소선실한

此生吾已斷 棲迹水雲間

차생오이단 서적수운간


온 골짜기와 봉우리 저 너머
외로운 구름과 새 돌아오네
올해는 이 절에서 지낸다만
내년에는 어느 산을 향할까
바람 자니 소나무 창 고요하고
향불 스러지니 스님의 방 한가롭다
이승을 내가 이미 끊어버렸으니
내 머문 자취 물과 구름에만 남기리라

 

海峯 洪命元先生詩

次韓分司


淸晨坐虛閣 悄悄動孤吟

청신좌허각 초초동고음
滿地草春色 隔簷禽好音

만지초춘색 격첨금호음
新篇爲遣興 高義在知心

신편위견흥 고의재지심
定有催詩雨 陰雲生遠林

정유최시우 음운생원림

韓分司에 차운하여
새벽에 빈 누각에 앉아
고요히 홀로 시를 읊조리네.
땅에는 가득히 초록의 봄빛
건너편 처마엔 아름다운 새소리
신시(新詩)는 흥취를 전하기 위함이고
높은 뜻은 마음을 아는데 있네.
시를 재촉하는 비가 분명 있으리니
구름이 먼 숲에서 일어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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