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전서 작 본문
범국(泛菊) / 율곡(栗谷) 이이(李珥)
爲愛霜中菊 金英摘滿觴
위애상중국 금영적만상
淸香添酒味 秀色潤詩腸
청향첨주미 수색윤시장
元亮尋常採 靈均造次嘗
원량심상채 영균조차상
何如情話處 詩酒兩逢場
하여정화처 시주량봉장
서리 속의 국화를 아끼기 때문에
금빛 꽃잎을 따서 잔에 가득 채웠네
맑은 향기가 술 맛을 더해주고
빼어난 자태는 시심을 일깨우네
도연명이 늘 꺾어 들고
굴원은 언제나 맛보았었지
어찌하여 정담을 나누는 곳이
시와 술 짝 되어 만나는 곳만 하리오?
목은牧隱선생 시
遊山유산 산을 유람하다
遊山眞素願 把筆謾高吟
유산진소원 파필만고음
雪色峯巒聳 風香松桂深
설색봉만용 풍향송계심
畏途危欲墜 福地杳難尋
외도위욕추 복지묘난심
髣髴在淸境 如聞鍾聲音
방불재청경 여문종성음
산을 유람함은 참으로 소원이지만
붓 잡고 부질없이 읊기만 했는데
흰 눈빛은 우뚝 솟은 산봉우리요
향기론 바람은 깊은 송계 숲이로다
험한 길은 위태로워 떨어질 듯하고
복지는 아득하여 찾기가 어려운데
어슴푸레 선경을 들어온 양
종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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