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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침샘 결석 수술 하는 날

동암 구본홍 2022. 12. 7. 11:53

침샘 결석 수술 하는 날

 

아침부터 초라하고 불안하다

찐한 허기의 날이 솟는다

혀 아래 도사리고 있는

고양이 발톱 같은 뿌리 뽑는 날이다

내심 혼자 쫑알대는 느낌 타닥타닥 타고 있다

시린 가슴으로 바라는 어머니 말씀 같은 기대

내 뜨락 빈자리에

왜 이렇게 고통이 몰려올까

시간표대로 당도할 기차  같지만

피해 갈 수 없는 떨림 불안한 하루

뜨겁게 타고 있는 아궁이 그 심장 소리 달래며 

정들었던 사물 눈 가까이 불러 모으고

금 간 몸 일으켜 세운다

버려야 할 아픈 시간 앙다물고 모질게 버틴다

붉은 피 방울 더욱 붉게 보인다

관심 밖에 있던 산까치 울음소리도 마음에 쓰인다 

생살 위로 뜨거운 핏자국 남기고 떠난 상처

내안 들썩이는 것 느긋이 눌러본다

작아진 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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