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침샘 결석 수술 하는 날 본문
침샘 결석 수술 하는 날
아침부터 초라하고 불안하다
찐한 허기의 날이 솟는다
혀 아래 도사리고 있는
고양이 발톱 같은 뿌리 뽑는 날이다
내심 혼자 쫑알대는 느낌 타닥타닥 타고 있다
시린 가슴으로 바라는 어머니 말씀 같은 기대
내 뜨락 빈자리에
왜 이렇게 고통이 몰려올까
시간표대로 당도할 기차 같지만
피해 갈 수 없는 떨림 불안한 하루
뜨겁게 타고 있는 아궁이 그 심장 소리 달래며
정들었던 사물 눈 가까이 불러 모으고
금 간 몸 일으켜 세운다
버려야 할 아픈 시간 앙다물고 모질게 버틴다
붉은 피 방울 더욱 붉게 보인다
관심 밖에 있던 산까치 울음소리도 마음에 쓰인다
생살 위로 뜨거운 핏자국 남기고 떠난 상처
내안 들썩이는 것 느긋이 눌러본다
작아진 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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