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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동암 구본홍 2023. 8. 11. 17:17

당신 어둠 한 송이 먹어요.

환상적인 맛이에요 향

이미 없는 것이 향기로워요.

다시는 불 켜지 마세요.

그냥 내버려 두세요.

이 아득한 맛 황홀해요.

미치도록 황홀해요.

깊은 맛 표현할 수 없어요.

고민하지 않아도 돼요

옷이 필요하지 않아요.

구두가 필요 없어요.

넥타이나 보석이 필요 없어요.

직위나 노숙자도 구별되지 않는

천장도 바닥도 없는 끝없는 천지예요.

어깨 위에 올려진 무거운 설치래

다 내려놓으면 가볍게 날 수 있어요.

어둠 한 송이 먹어 보셨나요.

그리고 그의 몸에 애무해 보셨나요.

헤어진 그녀가 보여요

그날처럼 입맞춤해요.

내 몸이 뜨거워져요.

내가 아닌 나는

볼 수 없는 나는 나를 버렸어요.

욕심의 개쯤치 이젠 어둠으로 채웠어요.

개지랄하는 빛들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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