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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高峯先生詩 외 다수

동암 구본홍 2022. 11. 8. 19:24

高峯先生詩

縱筆 (종필)

 

淸風動萬松 白雲滿幽谷

청풍동만송 백운만유곡

山人獨夜步 溪水嗚寒玉

산인독야보 계수오한옥

 

붓 가는 대로맑은 바람은 많은 솔을 움직이고

고요한 골짜기에 가득한 흰 구름

산사람 홀로 밤에 거니니

시냇물은 싸늘한 옥이 구르는 듯

 

不共春光鬪百芳 自甘籬落傲風霜

불공춘광투백방 자감리락오풍상

園林一片蕭疏景 幾朶依俙散晩香

원림일편소소경 기타의희산만향

 

해설:

봄꽃들과 더불어 다투지 않고

서리 내린 울타리 곁을 달게 여기니

정원의 경치가 쓸쓸한 한 듯 하지만

몇 가지 꽃송이에 향기가 퍼져 가득 차는구나

 

風梢舞空烟 露葉滴晴月

풍초무공연 로엽적청월

折取寄情人 感此歲寒節

절취기정인 감차세한절

 

바람에 흔들려 허공에 춤추는 가지

밝은 달 아래 이슬 맺힌 잎을꺾어서

정든 님께 보냄은

세한의 절개에 감동했기 때문

 

朴魯重(박로중)선생시

 

挑花春水渺然流 何處名山統十州

도화춘수묘연류 하처명산통십주

安期松子無消息 此地空餘白尺樓

안기송자무소식 차지공여백척수

 

서산대사의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답설야중거 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 쌓인 들판을 걸어가는 자여걸어가며

발자국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오늘의 나의 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길이되리니

 

서거정선생시

倉壁丹楓 (푸른 절벽의 빨간 단풍)

 

赤葉藏靑壁 江山擅別區

적엽장청벽 강산천별구

我來適秋晩 佳致見曾無

아래적추만 가치견증무

 

해설:

단풍잎이 푸른 절벽을 장식하니

강산이 별천지 중에 으뜸이로다

내가 온 때가 마침 늦은 가을이라

이런 경치는 일찍이 못 보았었네

 

梅月堂 金時習先生詩

穆淸殿(목청전)에서 일순

 

淸廟香煙和瑞氣 彤庭樹色拂祥風

청묘향연화서기 동정수색불상풍

 

해설:

청묘의 향 연기는 상서 기운과 섞이는데

동정의 나무 빛은 상서 바람에 떨치네

 

雲牋闊展醉吟遲草樹 陰濃雨滴時起把如椽

운전활전취음지초수 음농우적시기파여연

盈握筆沛然揮洒墨淋 漓不亦快哉

영악필패연휘세묵림 리불역쾌재

 

해설:

펼쳐놓은 큰 종이에 醉中詩가 더디더니

우거진 초목에 후두둑 비 오길래

장대같이 큰 붓을 손에 가득 움켜잡고

크게 한번 휘두르니 먹물 뚝뚝 떨어지네

이 어찌 통쾌한 일 아니겠는가

 

春來梨花白夏至樹葉靑 秋涼黃菊發冬寒白雪來

춘래이화백하지수엽청 추량황국발동한백설래

 

해설

봄이 오니 배꽃은 희게 피고, 여름이 이르니

나뭇잎이 푸르고가을이라 서늘하니 누런국화피고

겨울이라 추우니 흰 눈이온다

 

水雲縱迹本無依 花發離山麥熟歸

수운종적본무의 화발이산맥숙귀

明日孤帆天際落 晩江疎磬雨霏徵

명일고범천제락 만강소경우비징

해설

물과 구름같은 스님의 자취는

본래 의탁할 곳이 없어서

꽃 피면 산을 떠났다가

보리가 익으면 돌아오네

날이 밝으면 외로운 배 타고

하늘 끝에 가서 떨어 질 텐데

날 저문 강에는 드문드문 종소리에

다가랑비까지 흩 뿌리네

 

大淸湖上秋興대청호의 추흥

 

十月平湖落景幽 西風淅淅白蘆洲

십월평호락경유 서풍석석백려주

霜林窈窕紅塵外 雖是神仙也自愁

상림요조홍진외 수시신선야자수

해설

시월 잔잔한 호수에 석양 빛 그윽하고

서녘바람 소리 울리는 하얀 갈대 모래밭

서리 내린 숲 깊고 고요해 홍진 밖인데

비록 신선일지라도 저절로 수심 겨우리라

 

夏雨卽事여름비를 대하며

 

長川三日雨滾滾自成波饑鷺中流倦

低雲兩岸過浪花今古夢烟柳別離歌

忽覺濕衣冷人生無奈何

 

해설

긴 시냇물 삼일 비 내리더니

콸콸 흐르며 스스로 파도를 이룬다

굶주린 백로는 중류를 날며 지치고

낮게 깔린 구름은 양 물언덕을 지난다

물보라 꽃은 어제 오늘의 꿈이요

안개 속 버들은 이별의 노래소리

문득 비에 젖은 옷 차갑게 느끼니

사람 산다는 것 어찌할 수 없구나

 

西山大師 시청허가(淸虛歌)

 

君抱琴兮倚長松 長松兮不改心

군포금혜의장송 장송혜불개심

我長歌兮坐綠水 綠水兮淸虛心

아장가혜좌녹수 녹수혜청허심

心兮心兮 我與君兮

심혜심혜 아여군혜

 

그대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에 기대앉았으니

큰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로다.

나는 길게 노래 부르며 푸른 물가에 앉았으니

푸른 물이여! 청허의 마음이로다.

마음이여, 마음이여! 내가 곧 그대로다.

 

春日晦巖(회암)선생 시

 

勝日尋芳泗水濱 無邊光景一時新

閑識得東風面 萬紫千紅總是春

 

해설

맑은 날 꽃을 찾아 사수 가로 갔더니

한없는 광경이 일시에 새롭구나곧 알겠구나,

봄바람 얼굴에 불어오니

울굿불굿 온갖 꽃 이 모두 봄인 것을.

 

仲春

 

庭柯碧葉睡餘濃 陽地岸邊春菜茸

정가벽엽수여농 양지안변춘채용

童幼戱遊故友慕 上除嘉會札翰慵

동유희유고우모 상제가회찰한용

 

해설

뜰 앞 나뭇가지 푸른 잎은 자고나면 짙어지고

양지바른 언덕에는 봄나물이 무성하네

어릴 때 즐겁게 뛰놀던 옛 친구가 그리워서

삼짇날 만나고져 게으름 피우다가 편지를 쓴다

 

彰顯隱微消憤悱胸中寥廓道分明

悠悠獨望蒼山古始覺乾坤總是誠

 

해설

은미함 밝게 드러내고 답답함 풀어주니

가슴속은 휑하니 드넓어지고 도()는 분명해진다

유유히 홀로 푸른 산 오래됨 바라보니

이제야 온 하늘과 땅 모두가 성()임을 깨닫노라

 

惠謝硯 (水雲情)

 

紫色端溪得勝緣 索居寒榻守幾年

蒙君陰德無望報 把翰功名五綵箋

 

해설

좋은 인연으로 자색 단계 벼루 얻어

찾는 이 없는 서탁 지킨지 몇 해 던고,

그대에게 입은 은혜 보은 길 바 없어

붓 잡아 비단 에다 그 공적을 적는다.

 

퇴계이황선생

 

楓葉露垂紅墜地石 潭風動碧遙天林間

풍엽로수홍추지석 담풍동벽요천림간

隱映孤村逈雲外察 差遠岫連

은영고촌형운외찰 차원수련

 

徐居正先生 詩 서거정 독좌

獨坐無來客 空庭雨氣昏

독좌무래객 공정우기혼

魚遙荷葉動 鵲踏樹捎翻

어요하엽동 작답수소번

琴潤絃猶響 爐寒火尙存

금윤현유향 로한화상존

泥途妨出入 終日可關門

니도방출입 종일가관문

 

해설

찾는 손님 없이 홀로 앉아 있노니

빈 뜰엔 비 기운만 어둑하구나

물고기가 흔드는지 연잎이 움직이고

까치 내려 앉았는지 나무 가지가 흔들린다

거문고 젖었어도 소리 아직 울리고

화로는 싸늘해도 불씨는 아직 남아 있네

진흙길이 출입을 방해하니

종일토록 문을 걸어 둘 수 밖에

 

한국한시

蛟山 許筠詩選

교산 허균시선 59페이지임진강 나루에서

 

雲山迢遞未歸人 鳥帽三年沒馬塵

운산초체미귀인 조모삼년몰마진

南去北來秋己晩 不堪殘日渡臨津

남거북래추기만 불감잔일도임진

 

해설:

구름 너머 또 산 아득키만 해 이 몸 여지 것 돌아가지 못했으니

벼슬살이 삼년이란 게 말발굽 먼지 속에 묻혀 지냈어라

남에서 왔다가 북으로 가는 새 이 가을도 벌써 깊었으니

스러지는 햇살 속에 임진 나루에 섰거만 차마 건널 수 없어라

 

한암선사(漢巖禪師) 게송

 

碧松深谷坐無言 昨夜三更月滿天

벽송심곡좌무언 작야삼경월만천

百千三昧何須要 渴則煎茶困則眠

백천삼매하수요 갈측전다곤측면

 

해설

푸른 솔밭 깊은 골에 말 없이 앉았으니

어젯밤 삼경 달빛 하늘에 가득하네

백천삼매를 어디에 쓰랴목 마으면

차 마시고 곤하면 눈 붙이네

 

申翊聖(신익성) 1588 ~ 1644歸田結網 -

전원에 돌아와 그물을 뜨다

 

寒食風前穀雨餘 磨腮魚隊上灘初

한식풍전곡우여 마시어대상탄초

乘時盡物非吾意 故使兒童結網疎

승시진물비오의 고사아동결망소

 

한식 바람앞에 곡우가 남았는데.

아가미 비비며 물고기 때들 여울로 올라오기 시작하네

때를 타 물건(물고기)을 다 없애는 것은 내 뜻이 아니니

일부러 아이들 시켜 성긴(엉성한) 그물 뜨게하네.

 

淸夜坐虛閣秋聲來 樹間水明山影落月

청야좌허각추성래 수간수명산영락월

上露華溥怪鳥啼深 野潛魚過別灣此時

상로화부괴조제심 야잠어과별만차시

塵廬靜幽興集豪端

진려정유흥집호단

 

군석(君奭), 호는 낙전당(樂全堂申翊聖詩---(+)

泉宅賦得

 

深院廖廖繡幕低 雜花零落新草齊

심원료료수막저 잡화령락신초제

雲鬟一抹傷春恨 畵閣前頭乳燕棲

운환일말상춘한 화각전두유연서

 

해설

깊은집은 고요하고 휘장은 나직한데

온갖 꽃은 다 지고 새 풀이 한창이다

먼 산 한 가닥 봄시름의 한이여

이 집 앞 처마에 어린 제비가 깃든다

 

夏夜

夏夜亦無睡 山堂今更幽

하야역무수 산당금경유

松間孤月上 草際數螢流

송간고월상 초제수형류

短劍閑相伴 群書散不收

단검한상반 군서산불수

臥聽春麥杵 明日饁西疇

와청춘맥저 명일엽서주

 

여름 밤에 잔이 없는데

산 속에 집이 이제 다시 그윽 해 지도다

솔 사이로 외로운 달 솟아 오르고

수풀 사이엔 반딧불 몇 마리 날으네

짧은 칼은 한가로워도 서로 짝이 되는데

많은 책은 흩어져 있어도 거두지 않네

누워 보리방아 소리 들으니

내일은 서녘 밭두덕에서 들밥 먹으리라

 

日長窓外有薰風 安石榴花個個紅

일장창외유훈풍 안석류화개개홍

莫向門前投瓦石 黃鳥只在綠陰中

막향문전투와석 황조지재녹음중

 

해설

창밖에 낮은 길고 향기로운 바람 이는데

어찌하여 석류화는 하나하나 붉게 익는가

문 앞으로 기와조각 돌조각을 던지지말라

푸른 그늘 속에는 꾀꺼리가 있단다

 

茶山先生 詩

 

長夏愁城色扁舟返水鄕林 稀成遠眺林茂有餘凉衣帶

장하수성색편주반수향림 희성원조림무유여량의대

從吾嬾詩書閱舊藏行休苦 未定生理問漁郞

종오란시서열구장행휴고 미정생리문어랑

 

한국한시2939페이지

落照낙조凝齋(응재) 李喜之(이희지)先生 詩

 

西邊纔黑又東紅 匝地周天豈有窮

서변재흑우동홍 잡지주천기유궁

末害人間成黯慘 還應洞照九泉中

말해인간성암참 환응동조구천중

 

해설;

서쪽이 겨우 검어지자 또 동쪽이 붉어

천지를 두루 돌아 어찌 끝이 있으랴

인간을 해치지 못하면 암참해지는 사람

는 아마 구천에서 환히 비추어 볼 만하리

숲속의(林亭遺閒)정자에서 한가하게 지내며

 

申緯(신위) 紫霞(자하)선생 시

한국 한시21094페이지

 

無僻林亭似遠郊 更無門鑰客來敲

무벽림정사원교 경무문약객래고

墻頭每過鵝黃酒 簾額偏當燕子巢

장두매과아황주 렴액편당연자소

해설:

땅이 치우쳐 숲의 집이 먼 교외와 같아

문고리 두드리는 손님도 없네 담장머리에는

매번 좋은 술이 지나가고 주렴 꼭대기에는 제비집 있네

 

讀書百遍義自見 

독서백편의자견

 

책은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으면

뜻은 절로 알게 된다

즉, 

모든 것은 노력하면 반듯이

이루어진다는 뜻과 같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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