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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그는 간다 멀리

동암 구본홍 2022. 11. 22. 15:08

 

 

붉은 처마를 뒤집어 보이던 

꽃송이도

해죽해죽 웃던 푸른 잎들도

처마 단 속으로

오줌이 말라 붙은 것 같은 

얼룩진 먹 구름도

거푸적 거푸적

아무 일 없는 듯

울다가 웃다가 허공 내 저어며

알수 없는 곳으로 간다

바람 바람이 되어 그는 간다

아무 말 없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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