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대련구 본문
대련구
自靜其心延壽命 無求於物長精神
스스로 마음이 고요하여 수명을 연장하고
물질을 구함이 없어 정신이 맑고 길다.(白樂天句)
正心寡慾長生術 安分知機處世方
마음이 바르고 욕심을 적게하는 것이 오래사는 길이며,
분수에 맞고 기틀을 아는 것이 처세의 방법이다.
非時不降此眞法 鐵鞋到盡難覓佛
때가 아니면 내리지 않는 것이 진법이요,
쇠로 만든 신발이 다 닳도록 찾아 다녀도
부처는 찾기 어렵다(南海古佛訓)
安居不用架高堂 書中自有黃金屋
삶을 편하게 하려고 큰집을 짓지 말지니,
글 가운데 본시 황금으로 된 집이 있다.
(眞宗皇帝勸學文句)
富貴有爭難下手 林泉無禁可安身
부귀는 다툼이 있으니 손대기 어렵고
임천은 금함이 없으니 몸을 편히 할 수 있다
(花潭先生句)
敬爲萬善之始 孝爲百行之源
공경은 모든 착한 일의 시초가 되고
효도는 온갖 행실의 근원이 된다. (小學之意)
覆水不可收 行雲難重尋
엎어진 물은 담을 수 없고
흘러간 구름은 다시 찾을 수 없다.(李白詩句)
心如長江流水淸 身似浮雲無是非
마음은 장강의 흐르는 물처럼 맑고
몸은 뜬구름과 같아 아무런 시비가 없느니라
(申光漢先生詩句)
松冒雪時心更傲 菊迎霜後意尤奇
正其衣冠 尊其瞻視 潛心以居 對越上帝 足容必重 手容必恭 擇地而蹈
折旋蟻封 出門如賓 承事如祭 戰戰兢兢 罔敢或易 守口如甁 防意如城
洞洞屬屬 罔敢或輕 不東以西 不南以北 當事而存 靡他其適 弗貳以二
弗參以三 惟心惟一 萬變是監 從事於斯 是曰持敬 動靜弗違 表裏交正
須臾有間 私欲萬端 不火而熟 不冰而寒 毫釐有差 天壤易處 三綱旣淪
九法亦斁 於乎小子 念哉敬哉 墨卿司戒 敢告靈臺
의관을 바로하고 눈매를 존엄하게 하고
잠심(潛心)하여 거처하면서 상제(上帝)를 대(對)해 보시듯 하라.
발짓은 무겁게 하고 손짓은 공손하게 하여
땅을 골라 밟되 개미둑에서 구비돌 듯 하라.
문을 나가면 손님같이 하고 일을 받들면
제사를 드리듯 하여 조심조심 두려워하여
감히 잠시도 안이하게 말라.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 막듯 하고
잡생각 막기를 성문 지키듯 하여 성실하고
진실하여 감히 잠시도 경솔히 하지 말라.
동으로써 서로 가지 말며,
남으로써 북으로 가지 말고 2),
일을 당하여 보존하고, 다른데로 가지 말라 3).
두가지 일이라고 두 갈래로 하지 말고,
세 가지 일이라고 세 갈래로 하지 말라.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펴라.
이것에 종사함이 경(敬)을 지킴이니
동(動)에나 정(靜)에나 어기지 말고
밖이나 안이나 서로 바르게 하라.
잠시라도 틈이 나면 만 가지 사욕이
불길 없이도 뜨거워지고 4),
얼음 없이도 차가워 지나니라 5).
털끝 만큼이라도 틀림이 있으면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삼강(三綱)이 무너지고
구법(九法)6)이 퇴폐한다.
오오! 여러분이여! 생각하고 조심하라!
먹글로 써서 7) 경계를 삼아 감히 영대(靈臺)8)에 고하노라.
誠勤志業大成之柱石..18자
誠勤志業大成之柱石 謙和世波利涉之舟揖
성실 근면은 뜻하는 일을 대성하는 주춧돌이고
겸손과 화합은 세상파도를 이롭게 건너는 배의 돛대이다.(格言一句)
1) 程子 · 朱子이래로 敬이 聖學의 시작이요
끝이라고 거듭 얘기 되곤 하였다.
퇴계는 특히 敬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聖學十圖는 全體가 敬을 爲主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각 圖마다. 敬에 대한 언급이 없는 곳이 없다.
小學圖 大學圖의 설명에서는 혹문을 인용하여
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까지 하였다.
이 箴은 朱子가 지은 것이며 圖는 왕백이 그린 것이다.
이 잠은 심경부주에 실려있다.
2) 동으로써 가지말고 주일무적(主一無適)의 무적(無適)을 뜻하는 말이다.
3) 일을 당하여 가지말라 主一無適의 主一을 뜻하는 말이다.
4) 잠시라도 틈이 뜨거워 지고 열화(熱火)처럼 화내고 초조해 하는 것을 묘사한 말이다.
5) 얼음 차가워지나니라 우구(憂懼) 전율(戰慄)을 묘사한 말이다.
6) 구법(九法)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말한다.
7) 먹글로 써서 묵경(墨卿)은 먹을 의인화하여 부르는 말이다.
8) 영대(靈臺) 마음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