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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4월의 숲

동암 구본홍 2022. 12. 14. 11:16

4월의 숲/ 동암

 

지나온 길 비뚤비뚤 숲속처럼 그늘진 길

물집 잡힌 세월

엉클어진 내력도 알음알음하다

깊고 무성했던 생의 4월의 아름다움도

침침한 눈가로 그림처럼 빛바래 가고

잎 진 자리처럼 가난의 허전함도

이젠 한 잎 매달린 아슬함이

떨어질 듯 매달려 숨 몰아 쉬며 걷는 생의 숲길

무임승차 한번 해 보지 못한

낡은 육신 보수 할 길 없지만

 

다시 찾아온 4월의 풍경

살아서 미처 꾸지 못한 꿈 냄새를 피우고 있다

가두고 싶었던 꿈들이 빗물처럼 흘러간

산과 산 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

적요하게 그리운 것들이 삶의 음율에 올라

날아오르고 싶은 당겼다 밀어내는 4월

바람과 바람 속에

빗소리도 횡하게 들리는 인생

우산 같은 생각

접었다 폈다 마음을 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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