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열리는 문 본문
열리는 문
일상들의 무게 위에 새해 아침
햇살은 숨차 오르며
얼어붙은 어제를 잠재우고
또 하루 다시 잃어 새우고 있다
어딘가에 숨골처럼
가벼움의 의미로 하루를 캐는 마음
고요를 지피는 나뭇가지
이승을 버티느라 눈을 감고
한 톨 햇살 받아 마시고 있다
새해 아침 희망의 씨
게놈의 그 끝이 멀어 보여도
바람은 그곳에서 통째로 쓰러진다
삶을 안내하겠다는 것인가
몇 번의 바람이
새날의 문을 두드리고 지나간다
아직 하얀 속내 드러내는 흰 눈
열리지 않는 내일
녹아 내린 삶의 가슴에
온기의 솥을 내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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