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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열리는 문

동암 구본홍 2022. 12. 16. 18:53

열리는 문

 

일상들의 무게 위에 새해 아침

햇살은 숨차 오르며

얼어붙은 어제를 잠재우고

또 하루 다시 잃어 새우고 있다

어딘가에 숨골처럼

가벼움의 의미로 하루를 캐는 마음

고요를 지피는 나뭇가지

이승을 버티느라 눈을 감고

한 톨 햇살 받아 마시고 있다

 

새해 아침 희망의 씨

게놈의 그 끝이 멀어 보여도

바람은 그곳에서 통째로 쓰러진다

삶을 안내하겠다는 것인가

몇 번의 바람이

새날의 문을 두드리고 지나간다

아직 하얀 속내 드러내는 흰 눈

열리지 않는 내일

녹아 내린 삶의 가슴에

온기의 솥을 내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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