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4월의 숲 본문
4월의 숲/ 동암
지나온 길 비뚤비뚤 숲속처럼 그늘진 길
물집 잡힌 세월
엉클어진 내력도 알음알음하다
깊고 무성했던 생의 4월의 아름다움도
침침한 눈가로 그림처럼 빛바래 가고
잎 진 자리처럼 가난의 허전함도
이젠 한 잎 매달린 아슬함이
떨어질 듯 매달려 숨 몰아 쉬며 걷는 생의 숲길
무임승차 한번 해 보지 못한
낡은 육신 보수 할 길 없지만
다시 찾아온 4월의 풍경
살아서 미처 꾸지 못한 꿈 냄새를 피우고 있다
가두고 싶었던 꿈들이 빗물처럼 흘러간
산과 산 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
적요하게 그리운 것들이 삶의 음율에 올라
날아오르고 싶은 당겼다 밀어내는 4월
바람과 바람 속에
빗소리도 횡하게 들리는 인생
우산 같은 생각
접었다 폈다 마음을 헹군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