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三峰先生詩 外 본문
한시모음
三峰先生詩
山深千萬疊 何處着高僧
산심천만첩 하처착고승
石徑封蒼蘇 溪雲暗綠藤
석경봉척소 계운암록등
禪心松外月 端坐佛前燈
선심송외월 단좌불전등
應笑儒冠誤 歸歟苦未能
응소유관오 귀여고미능
산이 깊어 천만겹 봉우리
어느곳에서 고승을 만나보랴
돌 길은 푸른 이끼에 덮여있고
구름은 록색 등나무를 가렸네
선승의 마음은 소나무에 걸려있는 달이
단정히 불등 앞에 앉아있네
응당 선비의 잘못을 비웃으려니
돌아가려다 끝내 발길을 멈추었네
[疊=겹처질첩. 蘇=깨어날소. 藤=등나무등. 儒=선비유.]
[歟=어조사여.그렇다할여]
孤雲
崔致遠 先生詩
雲畔構精廬 安禪四紀餘
운반구정려 안선사기여
筇無出山步 筆絶入京書
공무출산보 필절입경서
竹架泉聲緊 松欞日影疏
죽가천성긴 송령일영소
境高吟不盡 瞑目悟眞如
경고음불진 명목오진여)
구름 두둑에 정사를 짓고
조용히 선정에 던디 근 50년이라.
지팡이는 산 밖에 나 본 일 없고
붓은 서울로 가는 글월 전혀 쓰지 않는
대 홈에 샘물 소리 나고
소나무 창에는 햇빛이 성글어지는구나.
맑고 높은 경지에 읊으나 다하지 못하
눈감고 아득히 진여의 진리 깨치려 한다.
三峰先生 詩
縱橫隨處滿輕薄被風移
종횡수처만경박피풍이
縞色梅邊眩寒聲竹外知
호색매변현한성죽외지
窓明書可讀廚冷玉難炊
창명서가독주냉옥난취
乘興欲相訪何煩勞夢思
승흥욕상방하번노몽사
해설:
가로세로 곳을 따라 가득 쌓이고
가벼워서 바람타고 옮겨지누나
매화 핀 옆에서는 흰 빛이 현혹되고
쓸쓸한 소리는 대 숲 너먼 줄 알레라
창 밝으니 글을 읽을 수 있고
부엌이차니 밥 짓기 어렵네
벗 찾자면 흥을 타서 가볼일이지
꿈 생각만 괴롭혀서 무엇하리요
近古齋(근고재)선생 시
孤丹浮瘴海 端坐傲層濤
고단부장해 단좌오층도
遠樹春猶早 危檣日正高
원수춘유조 위장일정고
煙岑供堅眼 風沫灑寒袍
연잠공견안 풍말새한포(堅塑견소)
白鷺驚飛去 沙邊有釣曹
백로경비거 사변유조조
쓸쓸하게 장기 낀 바다를 건너며
단정히 앉았으니 큰 파도가 치네
멀ㄹ리 숲에는 봄이 아직은 이르고
우뚝한 돛대에는 해가 높이 걸렸네
안개 낀 봉우리 눈을 호강시키고
바람이 물거품을 찬 도포에 뿌리네
백로는 배가 가니 놀라 날아가고
모래펄에 낚시꾼 많이 모여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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