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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정약용시편

동암 구본홍 2022. 12. 24. 17:11

다산 정약용시편 한국한시 17권 73페이지

통쾌한 일

 

疊石橫堤碧澗隈 盈盈滀水鬱盤廻

첩석횡제벽간외 영영축수울반회

長讒起作囊沙決 澎湃奔流勢若雷

장참기작낭사결 평배분류세약뢰

不亦快哉

불역쾌재

쌓을 疊, 난간목 橫, 모퉁이 隈,

물 모일 滀, 찌를 讒, 물소리 澎,

물소리 湃, 달아날 奔

 

산골짝 푸른 시내를 첩첩 돌이 가로막아

가득히 고인 물이 막혀서 돌아드네

긴 삽 들고 일어나서 흙무더길 터뜨리니

천둥처럼 소리치며 쏜살같이 흘러가누나

이 어찌 통쾌한 일 아니겠는가

 

한국한시 17권 73~74페이지

제목: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鄰人屋角障庭心 凉日無風晴日陰

린인옥각장정심 랑일무풍청일음

請買百金纔毁去 眼前無數得遙岑

청매백금재훼거 안전무수득요잠

不亦快哉

불역쾌재

 

이웃집 처마 끝이 마당 앞을 가로막아

가을날도 바람없고 맑은 날도 그늘지네

백금주고 그 집 사서 당장에 헐어버려

먼산 봉우리가 눈앞에 가득 보인다면

이 어찌 통쾌한 일 아니겠는가

 

落盡家貲結客裂 雲游蹤跡轉他鄕

락진가자결객열 운유종적전타향

路逢失志平生友 交與囊中十錠黃

로봉실지평생우 교여낭중십정황

不亦快哉

불역쾌재

 

집안 살림 모두 팔아 봇짐을 꾸리고서

구름처럼 한가로이 타향을 떠돌다가

실패한 옛 친구를 길에서 만났기에

돈자루 다 털어서 열 냥을 주었어라

이 어찌 통쾌한 일 아니겠는가

 

제목:

竹欄菊花盛開洞數子夜飮

죽란국화성개동수자야음

국화가 피었다고 벗들이 찾아왔는데

 

歲熟米還貴 家貧花更多

세숙미환귀 가빈화경다

花開秋色裏 親識夜相過

화개추색리 친식야상과

酒瀉兼愁盡 詩成奈樂何

주사겸수진 시성내락하

韓生頗雅重 近日亦狂歌

한생파아중 근일역광가

 

가을은 되었다지만 쌀은 오히려귀한제

우리 집 가난해고 꽃은 더욱 많아라

국화가 활짝 피어 가을이 둘러싸인 곳을

벗들이 알고서 밤중에 몰려들었어라

술을 퍼부으면 시름이 다할 곳인지

시를 지었다 해도 그 무엇이 즐거우랴

한치응은 올바르고 목직한 선비아건만

요즈음 시를 지으며 미친 듯 노래하네

 

家僮歸가동귀 다산선생 시

(한국한시17권 100페이지)

 

謂得家書好 新愁又萬端

위득가서호 신수우만단

拙妻長日淚 稚子幾時看

졸처장일누 치자기시간

薄俗眞堪惜 浮言尙未安

박속진감석 부언상미안

嗟哉亦順受 度世本艱難

차재역순수 도세본간난

 

집 소식 들으면 좋으리라 여겼더니 / 謂得家書好

만 가지 걱정이 새로 생기네 / 新愁又萬端

아내는 날이면 날마다 눈물이라는데 / 拙妻長日淚

어린 자식은 어느 때나 만나볼까 / 稚子幾時看

야박한 풍속 참으로 왜들 그럴까 / 薄俗眞堪惜

뜬소문 들으면 아직도 불안하기만 해 / 浮言尙未安

별 수 있나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 嗟哉亦順受

세상살이란 원래가 어려운 길인데 / 度世本艱難

 

虎嘯風生龍騰雲起

호소풍생용등운기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니 바람이 일고

용이 승천하니구름이 인다

 

타인들은 수다히 귀밑머리 아직 땋아 내리고 / 餘子紛紛鬢尙髫
성질이 온통 꿋꿋하여 마치 흉노와 같도다 / 渾然剛毅似天驕
처음 마음은 시서의 늪에 목욕하려 했다가 / 初心自沐詩 書澤
남은 힘은 오히려 필묵의 마당에 떨치어라 / 餘力猶揚翰墨鑣
한가함 속의 신세는 속된 기습이 없거니와 / 身世閑中無俗氣
취한 속의 강산에선 맑은 조정에 감사하네 / 江山醉裏謝淸朝
평생에 뜻을 모름지기 견실하게 세워서 / 平生立志須堅實
세상일을 너무 성급히 이루려고 말아야지 / 莫向靑空把火燒

初心自沐詩書澤

초심자목시서택

餘力猶揚翰墨鑣

여력유양한묵표

8月

중추(仲秋) 안래월(雁來月) 청추(淸秋)

장월(壯月) 남려(南呂) 계월(桂月) 중상(仲商)

 엽월(葉月) 유월(酉月)입추(立秋) 오추(梧秋)

雲去雲來山不爭

운거운래산부쟁

구름이 가고 오지만 산은 초연할 뿐이네

荷花寂已盡 惟我能聞香

하화적이진 유아능문향

연꽃은 이미 졌으련만 느껴지는 꽃내음

風景依稀似去年

풍경의희사거년

풍경은 의전하게 작년과 다르지 않네

外師造化 中得心源

외사조화 중득심원

밖으로 대 자연에서 조화를 배우고

안으로 마음의 근원을 터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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