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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엄마별

동암 구본홍 2023. 1. 23. 19:11

엄마별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가 흔들리듯

별을 볼 때마다 엄마가 보고파진다

빗물에도 씻겨와 지지 않는 그리움

어쩌다 생각 날 때마다 유품처럼 남아있는

옛 고향 집 감나무 그 앞에

쨍한 생각 나를 널어놓고 싶은데

별빛은 끊임없이 그리움처럼 밝게 빛나고 있다

 

“애들아

저 하늘 많은 별 속에

너그들 엄마 별이

니들 보고파

저렇게 밤마다

반짝이고 있단다”

 

옻물 들인 만장으로

옷을 만들어 입혀 셨던 할머니는

울먹이며 칭얼되는

우리를 달래곤 했다

 

나는 오늘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하고

온기 가득한 아파트에서

손주 안고 울음 달래는

여전히 오늘 밤에도

엄마는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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