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엄마별 본문
엄마별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가 흔들리듯
별을 볼 때마다 엄마가 보고파진다
빗물에도 씻겨와 지지 않는 그리움
어쩌다 생각 날 때마다 유품처럼 남아있는
옛 고향 집 감나무 그 앞에
쨍한 생각 나를 널어놓고 싶은데
별빛은 끊임없이 그리움처럼 밝게 빛나고 있다
“애들아
저 하늘 많은 별 속에
너그들 엄마 별이
니들 보고파
저렇게 밤마다
반짝이고 있단다”
옻물 들인 만장으로
옷을 만들어 입혀 셨던 할머니는
울먹이며 칭얼되는
우리를 달래곤 했다
나는 오늘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하고
온기 가득한 아파트에서
손주 안고 울음 달래는
여전히 오늘 밤에도
엄마는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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