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담쟁이 본문

동암 詩 모음

담쟁이

동암 구본홍 2023. 2. 12. 12:14

 

나는 담쟁이처럼

세상의 벽에 붙어있다

높고 먼 곳 향해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높은 곳을 향해 기어 오른다

우툴두툴한 삶이 허공을 바라본다

불안한 걸음

나도 보호 수 처럼

평평한 곳 이어서면

왜 이런 곳에 붙어 살아야 하나

절벽의 끝

기댈 곳 없이 떨어지면

바삭바삭  말라버릴까 봐

긴 숨내쉬며

비 바람 온 몸으로 받아내며

붙어있다

담쟁이 넝클 처럼

 

'동암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병중인 당신을 생각 하며  (0) 2023.02.21
우리 아빠는 척척 박사  (0) 2023.02.12
낙시 대를 드리우고  (0) 2023.02.12
엄마별  (0) 2023.01.23
서예  (0) 2023.01.1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