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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 2023. 2. 4. 14:32

影侵綠水衣無濕 夢踏靑山脚不苦 159

영침녹수의무습 몽답청산각불고

 

그림자는 녹수에 젖었으나 옷은 젖지 아니하고

​꿈결에 청산을 거닐었으나 다리는 아프지 않도다

 

五倫之中有至行 六經以外無奇書 160

오륜지중유지행 육경이외무기서

 

오륜 가운데 지극한 행실이 있고

육경 이외엔 기이한 글이 있다

 

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 161

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

 

밉다고 제해 버리니 풀이 아닌 것이 없고

좋다고 취해 보니 다 꽃이로다

 

婉答息怒勵言檄怒 智者之舌善用知識 162

완답식노려언격노 지자지설선용지식

 

어여뿐 대답은 노를 쉬게 하고 거친 말은 노를 격동시키고

지혜로운 자의 혀는 지식을 선용한다

 

雲開萬國同看月 花發千家共得春   163

운개만국동간월 화발천가공득춘

 

온 세상에 구름 걷히니 달을 보는 것 같고

꽃이 모든 집에 피니 함께 봄을 얻었네

 

爲人不作虧心事 半夜敲門不吃驚 164

위인불작휴심사 반야교문불흘경

 

사람을 위해서 이지러진 마음을 짓지 않으면

밤중에 문을 두드리고 불러도 놀라지 않는다

 

遠山經雨連天碧 落葉逐風滿逕紅 165

원산경우연천벽 락엽축풍만경홍

 

먼 산에 비가오고나니 하늘을 연하여 푸르고

떨어진 잎은 바람을 쫓아 길에 가득히 붉다

 

月白雪白天地白 山深夜深客愁深 166

월백설백천지백 산심야심객수심

 

달빛도 희고 눈도 희니 온 천지가 희고
산도 깊고 물도 깊으니 나그네 수심 또한 깊다

 

有梅花處猶堪酒 無竹人家不可居 167

유매화처유감주 무죽인가불가거

 

매화있는 곳에서는 좋게 술을 마시지만

대나무 없는 인가에는 살맛이 없다육

 

有竹分明君子宅 讀書應不野人家 168

유죽분명군자택 독서응불야인가

 

대나무가 있으니 분명 군자의 집이요,

글을 읽으니 응당히 야인의 집이 아니로다

 

育英家裏有賢子 好友堂中多貴貧 169

육영가리유현자 호우당중다귀빈

 

영재를 기르는 집에는 어진 아들이 있고

벗을 좋아하는 집에는 귀한 손님이 많다

 

義高不畏囊中空 家破方知人物賤 170

의고불외낭중공 가파방지인물천

 

의가 높으면 주머니가 비어도 두렵지 않고

집이 파하면 바야흐로 인물의 천함을 아느니라

 

梨花淡白柳深靑 柳絮飛時花滿城 171

이화담백류심청 류서비시화만성

 

배꽃은 옅고 하얀색으로 피어 있고 버들잎은 짙푸른데

버들개지 날릴 때면 배꽃은 성에 만발하네

 

人誰敢侮修身士 天不能窮力穡家 172

인수감모수신사 천불능궁력색가

 

사람이 누가 감히 수신한 선비를 업신여길 것이며

하늘도 힘써 일하는 집을 궁하게 못한다

 

 

仁者何時非聖世 善家無日不春風  173

인자하시비성세 선가무일불춘풍

 

인자는 어느때고 성세 아님이 없고

착한 집은 날마다 봄바람 아님이 없다

 

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  174

일근천하무난사 백인당중유태화

 

한결같이 부진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고

백번 참는 집 가운데는 크게  화평함이 있다

 

一生好友樽前月 千古賢師案上書 175

일생호우준전월 천고현사안상서

 

일생의 좋은벗은 술동이 앞의 달이요

천고의 어진스승은 책상위의 글이로다

 

日暖風和華麗景 鳥啼花笑太平春 176

일난풍화화려경 조제화소태평춘

 

날은 따뜻하고 바람은 온화한 아름다운 경치에

새는 울고 꽃은 웃으니태평한 봄이로다

 

家居綠水靑山畔(가거녹수청산반)

人在春風和氣中(인재춘풍화기중)

 

집은 푸른 산 푸른 강가에 있고

사람들은 봄바람 같이 온화한 가운데 살고 있네.

 

家聲擇處書聲大(가성택처서성대)

世味忘時道味長(세미망시도미장)

집에서 나는 소리는 글 읽는 소리가 크고

세상맛을 잊을 때 도의 맛은 자라난다.

 

看花對酒無餘事(간화대주무여사)

論史披圖有古香(논사피도유고향)

꽃을 보며 술을 대하니 만사가 한가롭고

역사를 논하고 도서를 펴보니 옛 향기가 나네.

 

江南萬里野花發(강남만리야화발)

何處春山無好山(하처춘산무호산)

강남 만 리에 들꽃이 피니

어느 곳 봄산 좋지 않는 곳이 있으랴.

 

江南二月多芳草(강남이월다방초)

春在濛濛細雨中(춘재몽몽세우중)

강남 이월에는 향기로운 풀 많고

봄은 몽몽한 가랑비 속에 다가오고 있네

 

開卷讀書如對聖(개권독서여대성)

正心養性學眞人(정심양성학진인)

책을 펴 독서를 하니 성인을 대하는 것 같고

정심으로 성품을 기르니 참 도리 배우는 사람이라.

 

蓋非天必降福也(개비천필강복야)

實所人自造福耳(실소인자조복이)

대개 하늘이 반드시 복을 내리는 것이 아니고

실지로 사람이 스스로 복을 짓는 것이다.

 

敬義立而德不孤(경의입이덕불고)

忠信所以進德也(충신소이진덕야)

敬과 義가 서면 덕은 외롭지 않고

충신은 소이 덕으로 나가는 자이다.

 

計利當計天下利 求名應求萬世名

(계리당계천하리 구명응구만세명)

이를 꾀하려거든 천하의 이를 꾀하고

이름을 구하려거든 만세의 이름을 구하라

 

觀天地生物氣象(관천지생물기상)

學聖賢克己工夫(학성현극기공부)

천의 생물의 기상을 관찰하고

성현의 극기하는 공부를 배운다.

 

敎子詩書眞活計.傳家孝友是生涯

(교자시서진활계.전가효우시생애)

자식은 시서를 가르치는 것이 참된 생활의

계획이요

집에서는 효우를 전하는 것이 생애 해야할

일이다.

 

敎他先察自身行.擇友且看事親誠

(교타선찰자신행.택우차간사친성)

남을 가르칠때는 자신의 행동을 살펴보고

벗을 택할때는 또한 어버이 섬기는

정성을 보라.

 

奇妙才能難究測(기묘재능난구측)

芳名蓋世日星同(방명개세일성동)

기묘한 재능은 헤아리기 어렵고

세상을 덮는 명성은 해와 별과 같구나.

 

難成易毁者行也 難立易傾者名也

난성역훼자행야 난입역경자명야

이루기는 어렵고 허물기 쉬운 것은 행실이요

세우기는 어렵고 기울기 쉬운 것은 이름이다

 

達筆名詩君藝術(달필명시군예술)

千秋不晦世相傳(천추불회세상전)

달필명시는 그대의 예술인데

천년이나 밝게 세상에 서로 전하리.

 

得好友來如對月.有奇書讀勝看花

(득호우래여대월.유기서독승간화)

좋은벗을 얻어오니 달을 대한것같고

기이한 글이 있어 읽으니 꽃보다 좋다.

 

賓客不來門戶俗.詩書無敎子孫遇

(빈객불래문호속.시서무교자손우)

귀한손님이 오지 않으면 문호가 속되고

시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다.

 

事能知足心常樂.人到無求品自高

(사능지족심상락.인도무구품자고)

능히 만족한줄 알면 마음은 항상 즐겁고

사람이 구함이 없는데 이르면 품위는

스스로 높아진다

 

有竹分明君子宅 讀書應不野人家

(유죽분명군자택 독서응불야인가)

대나무가 있으니 분명 군자의 집이요

글을 읽으니 응당히 야인의 집이 아니로다

 

育英家裏有賢子 好友堂中多貴貧

(육영가리유현자 호우당중다귀빈)

영재를 기르는 집에는 어진 아들이 있고

벗을 좋아하는 집에는 귀한 손님이 많다

 

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

(일근천하무난사 백인당중유태화)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고

백번 참는 집 가운데는 크게 화평함이 있다

 

一生重寶身無病 千里輕裝腹有書

일생중보신무병 천리경장복유서

일생의 중한보배는 몸에 병이 없는 것이고

천리를 가도 가벼운 행장은 뱃속에든 글이다

 

一生好友樽前月(일생호우준전월)

千古賢師案上書(천고현사안상서)

일생의 좋은벗은 술동이 앞의 달이요

천고의 어진스승은 책상위의 글이로다

 

精神到處文章老(정신도처문장노)

學門深時意氣平(학문심시의기평)

정신이 이르는 곳에 문장은 노숙하게 되고,

학문이 깊을 때 의기가 평온하다.

 

處事如靑天白日 (처사여청천백일).

持心若霽月光風 (지심약제월광풍).

일을 처리하는 데는 청천백일 같이 하고

마음가짐은 제월광풍 같이 하라

 

處世心情如水淡(처세심정여수담)

對人辭氣若春溫(대인사기약춘온)

처세에 임하는 심정은 맑은 물과 같아야 하고 사람을 대하고

말하는 기운은 봄날의 따뜻함과 같이 하라

 

治家以勤儉爲本 치가이근검위본

立身惟孝悌當先 입신유효제당선.

집을 다스리는데는 부지런하고, 검소함으로 근본을 삼고

몸을 세우는 데는 오직 효도와 공손을 먼저한다

 

賢人處世能三省 현인처세능삼성

君子立身有九思 군자립신유구사

현인 처세는 세 가지를 살피고

군자 입신은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兄友第恭喜滿室 (형우제공 희만실)

夫和婦順敬如賓 (부화부순 경여빈)

형제가 우애있게 지내니 기쁨이 집에 가득하고

남편은 화애롭고 아내는 유순하니 손님같이 공경한다

 

好書不厭看還讀 益友何妨去復來

호서불염간환독 익우하방거복래

좋은 글은 다시 읽어도 싫지 않고

유익한 벗은 어찌 갔다가 다시 오는 것이 방해가 되랴

 

黃金萬兩未爲貴 황금만양미위귀

得人一語勝千金 득인일어승천금

황금 만냥이 귀한 것이 아니요

좋은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낮다

 

孝悌忠信爲吉德[효제충신위길덕]

詩書禮樂皆雅言[시서예악개아언]

효도와 공경, 충성스러움과 신의는 곧 길상의 덕이요,

시와 서와 예와 악은 모두 한 말씀이라.

 

塵世利名無着慕 聖門事業更精求 190

진세이명무착모 성문사업갱정구

새상살이 이익과 영예에 생각을 붙이지 말고

성인 업적을 다시 정하게 구하라

 

滄桑有變天長在 得先無常義獨存 191

창상유변천장재 득선무상의독존

바다와 육지는 변함이 없어도 하늘은 항상 있다

얻고 잃은 것은 무상하나 의는 홀로 있다

 

處事如靑天白日 持心若霽月光風 192

처사여청천백일 지심약제월광풍

일을 처리하는 데는 청천백일 같이 하고

마음가짐은 제월광풍 같이 하라

 

千江有水千江月 萬里無雲萬里天 193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

천개의 강물위에는 천개의 달이뜨고
만리하늘에 구름없으니 만리하늘이어라

 

千年老柏無心立 萬里長江有力來 194

천년노백무심립 만리장강유역래

 

천년이나 늙은 잦나무는 무심히 섰고

만리나 되는 긴 강물은 힘있게 온다

 

千里有人共明月 群賢入坐來春風 195

천리유인공명월 군현입좌래춘풍

 

천리 밖의 사람도 달은 같이보고

군현의 자리에 들어오니 봄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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