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龍門先生 詩 본문
龍門先生 詩
翠色滿苔逕 淸陰散花島
취색만태경 청음산화도
扶杖步自穩 開戶起常早
부장보자온 개호기상조
月照心共靜 風鳴聽更好
월조심공정 풍명청경호
往來娛幽獨 歲寒相與保
주래오유독 세한상여보
韓龍雲한용운 선생 시
秋夜雨 (추야우)
床頭禪味澹如水 吹起香灰夜欲闌
상두선미담여수 취기향회야욕란
萬葉梧桐秋雨急 虛窓殘夢不勝寒
만엽오동추우급 허창잔몽불승한
정(定)에 드니 담담하기 물 같은 심경
향불 다시 피어나고 밤도 깊은 듯.
문득 오동잎 두들기는 가을비 소리
으스스 새삼스레 밤이 차구나.
長安夜月寒光垂靜夜 皓彩滿重城
한광수정야 호채만중성
萬國盡分照 誰家無此明
만국진분조 수가무차명
槐疏影薄 仙桂動秋聲古
괴소영박 선계동추성고
獨有長門裡 蛾眉對曉晴
독유장문리 아미대효청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
啼樹黃鸝逆客船 水邊村落始朝煙
제수황리역객선 수변촌락시조연
春深兩岸看紅雨 風靜中流俯鏡天
춘심양안간홍우 풍정중류부경천
蘇軾才高談水月 李膺名重若神仙
소식재고담수월 리응명중약신선
深知拙劣絡無賴 欲把殘經報昔賢
심지졸렬락무뢰 욕파잔경보석현
숲 속의 꾀꼬리 소리 나그네 배 보내는데 / 啼樹黃鸝逆客船
강가의 마을에는 아침 연기 깔리었네 / 水邊村落始朝煙봄
깊은 양쪽 기슭 붉은 꽃비 흩날리고 / 春深兩岸看紅雨
바람이 잔 중류에는 개인 하늘 잠기었네 / 風靜中流俯鏡天
소식은 재주 높아 물과 달을 얘기했고 / 蘇軾才高談水月
이응은 이름 중해 신선과 같았었지 / 李膺名重若神仙
내 재주 졸렬하여 별 수 없음 잘 알아 / 深知拙劣絡無賴
낡은 서적 종사하여 옛 성현 보답하려네 / 欲把殘經報昔賢
聽宮鶯(청궁앵)
왕유(王維)
春樹繞宮牆 春鶯囀曙光
춘수요궁장 춘앵전서광
忽驚啼暫斷 移處弄還長
홀경제잠단 이처농환장
隱葉棲承露 攀花出未央
은섭서승노 반화출미앙
游人未應返 爲此始思鄕
유인미응반 위차시사향
봄 나무 궁궐 담장을 두르고
봄날 꾀꼬리 아침 햇빛 속에 지저귄다.
갑자기 놀라 지저귐을 잠시 멈추고
다른 곳으로 옮겨도 끝없이 지저귄다.
잎 사이에 숨어서 승로대에 깃들고
꽃가지 당기며 미앙궁을 나가 날아간다.
떠도는 사람 아직 돌아가지 못하니
꾀꼬리들 때문에 고향을 그리워한다
정사도(鄭思道) 가을비에 우연히
秋雨偶題
迢遞雲連塞 凄涼雨送秋
초체운련새 처량우송추
滴階驚坐睡 着柳長詩愁
적계경좌수 착류장시수
夜暗憐鷄叫 天寒愧客遊
야암련계규 천한괴객유
戀君心愈切 矯首獨登樓
련군심유절 교수독등루
아득하게 구름은 새방으로 연하였고 / 迢遞雲連塞
처량하게 비는 가을을 몰아 보내네 / 凄涼雨送秋
뜰에 듣는 소리에 앉아 듣기에 놀라고 / 滴階驚坐睡
버들가지에 뿌릴 제는 시 시름 자아내네 / 着柳長詩愁
밤 어둠에 닭의 울음소리 어여쁘고 / 夜暗憐鷄叫
하늘이 차매 나그네 신세 부끄러워라 / 天寒愧客遊
임 생각하는 마음 간절하여 / 戀君心愈切
머리를 들고 혼자 다락에 오르네 / 矯首獨登樓茶山
정약용(丁若鏞)
嶺頭松翠帶輕陰 殘照含風度竹林
령두송취대경음 찬조함풍도죽림
莫道樵歌無節族 南腔端合和枯琴
막도초가무절족 남강단합화고금
잿마루에 솔 푸르러 그늘이 살짝 지고 / 嶺頭松翠帶輕陰
낙조는 바람 안고 대숲을 건너오네 / 殘照含風度竹林
초부 노래는 절주가 없다고 말을 말게 / 莫道樵歌無節族
남쪽 방언에 거문고는 구성지게 어울린다네 / 南腔端合和枯琴
이상은 송령(松嶺)의 초부 노래
지은이는 崔液 선생詩
星移漢轉月將微 露灑煙飄燈漸稀
성이한전월장미 로쇄연표등참희
猶惜燈傍歌舞處 踟蹰相顧不能歸
유석등방가무처 지주상고불능귀
星移漢轉月將微 / 별들어 은하수 옮겨가고 달은 점점 가늘어 지는데
露灑煙飄燈漸稀 / 이슬말라 가고 연기날리는데 등불은 점점 희미해지네
猶惜燈傍歌舞處 / 오히려 안타까이 등불에 의지하며 춤추는 곳은 슬픈데
踟蹰相顧不能歸 / 머뭇머뭇 서로 돌아보며 돌아갈줄을 모르네.
上元夜六首
崔液
玉漏銅壺且莫催
鐵關金鎖徹明開誰家見月能閑坐
何處聞燈不看來神燈佛火百輪張
刻像圖形七寶裝影裏如開金口說
空中似放玉毫光今年春色勝常年
此夜風光最可憐鳷鵲樓前新月滿
鳳凰臺上寶燈然金勒銀鞍控紫驑
玉輪珠幰架青牛驂驔始散東城曲
倏忽還來南陌頭公子王孫意氣驕
不論相識也相邀最憐長袖風前弱
更賞新絃暗裏調星移漢轉月將微
露灑煙飄燈漸稀猶惜路傍歌舞處
踟躕相顧不能歸
정약용(丁若鏞)
嶺頭松翠帶輕陰 殘照含風度竹林
령두송취대경음 찬조함풍도죽림
莫道樵歌無節族 南腔端合和枯琴
막도초가무절족 남강단합화고금
잿마루에 솔 푸르러 그늘이 살짝 지고 / 嶺頭松翠帶輕陰
낙조는 바람 안고 대숲을 건너오네 / 殘照含風度竹林
초부 노래는 절주가 없다고 말을 말게 / 莫道樵歌無節族
남쪽 방언에 거문고는 구성지게 어울린다네 / 南腔端合和枯琴
栗谷율곡선생詩
浩然亭酒席 贈山人雲水
袖滿長風倚浩然 席邊秋水盡晴天
수만장풍의호연 석변추수진청천
誰知漂渺琴歌裏 亦著雲林白足禪
수지표묘금가리 역저운림백족선
소매를 펄럭이는 장쾌한 바람은 호연지기를 품고。
자리가의 가을 물결은 맑은 하늘을 머금었네。
누가알랴? 아스라히 들리는 거문고 소리 가운데。
또한 뚜렷하도다, 산림에 숨은 저 스님의 선업이여.
소요 태능(逍遙太能)
森羅萬象同歸幻 鳥過長空覓沒縱
삼라만상동귀환 조과장공멱몰종
虛空不是藏身處 看取風前帶雨松
허공불시장신처 간취풍전대우송
벌여놓은 모든 물상 결국 허깨비
허공을 지나는 새 자취 찾던가
허공이 몸 갈무리할 자리 못되니
바람결에 비젖은 소나무 보게
이상은 송령(松嶺)의 초부 노래
지은이는 崔液 선생詩
星移漢轉月將微 露灑煙飄燈漸稀
성이한전월장미 로쇄연표등참희
猶惜燈傍歌舞處 踟蹰相顧不能歸
유석등방가무처 지주상고불능귀
星移漢轉月將微 / 별들어 은하수 옮겨가고 달은 점점 가늘어 지는데
露灑煙飄燈漸稀 / 이슬말라 가고 연기날리는데 등불은 점점 희미해지네
猶惜燈傍歌舞處 / 오히려 안타까이 등불에 의지하며 춤추는 곳은 슬픈데
踟蹰相顧不能歸 / 머뭇머뭇 서로 돌아보며 돌아갈줄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