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題樂志論後 본문
題樂志論後
순암(順庵) 안정복(安鼎福·1712~1791)
貧士生涯本隘窮 卜居惟喜任天工
빈사생애본애궁 복거유희임천공
林花不費栽培力 潭瀑元無築鑿功
임화불비재배력 담폭원무축착공
魚鳥自來爲伴侶 溪山環擁護窓櫳
어조자래위반려 계산환옹호창롱
箇中眞樂書千卷 隨手抽看萬慮空
개중진락서천권 수수추간만려공
낙지론 뒤에 쓴다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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