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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4월의 숲

동암 구본홍 2022. 11. 5. 16:42

4월의 숲

 

지나온 길이 비뚤비뚤

숲처럼 무성한 길

숲의 엉클어진 내력도 아름아름 하다

깊고 무성하던 숲의 아름다움도

침침한 눈가로 그림처럼 빛바래 가고

가파르던 가난도 계곡처럼 깊은 걱정도

이젠 민둥산 보다 더 허전하다

떨어 질 듯 매달린 푸르던 몇몇 날

무임승차 한번 해 보지 못한

헐은 육신 보수 할 길 없지만

4월의 풍경은 살아서 미처 꾸지 못한 꿈 냄새를

꽃길마다 피우고 있다 

가두고 싶었던 꿈들이 빗물처럼 흘러간다

산과 산 사이 나무와 나무 숲사이 

적요처럼 그리운 것들 강풍에 흔들릴 때

 

날아 오르고 싶었던 컴컴한 시간

당겼다 밀어 내는 4월

냄새로 물 들이는 바람과 바람속에 물빛과  

귓가로 봄비 빗소리가 부풀고

우산 같은 생각 접었다 폈다 마음을 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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