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4월의 숲 본문
4월의 숲
지나온 길이 비뚤비뚤
숲처럼 무성한 길
숲의 엉클어진 내력도 아름아름 하다
깊고 무성하던 숲의 아름다움도
침침한 눈가로 그림처럼 빛바래 가고
가파르던 가난도 계곡처럼 깊은 걱정도
이젠 민둥산 보다 더 허전하다
떨어 질 듯 매달린 푸르던 몇몇 날
무임승차 한번 해 보지 못한
헐은 육신 보수 할 길 없지만
4월의 풍경은 살아서 미처 꾸지 못한 꿈 냄새를
꽃길마다 피우고 있다
가두고 싶었던 꿈들이 빗물처럼 흘러간다
산과 산 사이 나무와 나무 숲사이
적요처럼 그리운 것들 강풍에 흔들릴 때
날아 오르고 싶었던 컴컴한 시간
당겼다 밀어 내는 4월
냄새로 물 들이는 바람과 바람속에 물빛과
귓가로 봄비 빗소리가 부풀고
우산 같은 생각 접었다 폈다 마음을 헹군다
'동암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보, 당신은 (0) | 2022.11.05 |
---|---|
처녀 따오기 /동암 (0) | 2022.11.05 |
귀환歸還 (0) | 2022.11.05 |
내것이 아닌 것들의 반란 (0) | 2022.11.05 |
비행의 시간 (0) | 2022.10.28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