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비행의 시간 본문

동암 詩 모음

비행의 시간

동암 구본홍 2022. 10. 28. 11:52

비행의 시간

 

내일을 겨냥할 수 없는

시간의 원거리 돌아서 허공에 몸을 맡기고

화살촉처럼 가벼워져

공 밖에서 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저 순한 순결이 더 깊이 내 속으로 파고들면

비행의 속도에서 허공의 무게 청각 끝에 매달린다

삶의 늪에서 엉키는 생의 다색 다형의 냄새

슬픔 발자국 흰 구름 위로

퀭한 눈도 그만큼 젖거나 어둡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생각 없이

허와 허의 둘레 안으로 한잠만 불러들인다

 

'동암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환歸還  (0) 2022.11.05
내것이 아닌 것들의 반란  (0) 2022.11.05
관악산이 만삭이다  (0) 2022.10.28
더불린에서  (0) 2022.10.27
낡은 구두 한 짝  (0) 2022.10.2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