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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한택식물원에서 무더기 무더기로 핀 꽃 빛 고와라 갓 태어난 백옥의 살빛 봄 햇살에 안겨 베넷 잠자는 모습 문득 산부인과 분만실이 떠오른다 여기 몇 호실입니까? 모든 게 있는 그대로 곱고 촉촉한 호실마다 마른 입술 깨물던 산고 치른 자리 자유 없는 몸이 자연스럽게 나사처럼 뒤틀리다 태산을 무너뜨릴 힘에 떠밀려 나온 아직은 가벼움 정해진 통로를 향해 발버둥은커녕 무참히 오므리고 들리지 않는 비명마저 봉쇄당한 캄캄한 문 세상을 향해 나온다는 것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향기로운 것은 고요한 어둠을 부수고야 얻을 수 있다는 것 한택식물원 산실마다 고통을 이겨낸 빛을 내 뿜는 얼굴 들 부채붓꽃, 금낭화, 매 발톱, 개불알꽃 원시의 빙하 빨아올려 벅찬 웃음 터트리고 있다 혼절을 거듭한 고통스러울 때 더욱 아름다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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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완벽한 안쪽에 웅크리고 누워 잠들고 싶었다 빛의 물려 바람에 눕는 싸한 울음 같은 어느 젊은 불빛이 문턱을 넘고 있다 우연이 아닌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주 잠깐 순간의 그늘로 물들이는 서러움 방향 없이 흩어져 꿈틀거리는 비린 향 놀지는 마음 입술에 빨갛게 물들이며 서러움의 검은 뼈를 새워 얼룩진 침대 위에 향기 없는 꽃으로 스러져 연모지정 戀慕 指定으로 절이던 볼록 가슴은 심연으로 되비치는 아득함과 등 뒤의 어둠과 눈앞의 환함이 서로를 풀무질할 때 그들에게 구석의 모서리 갈아 먹혀 표정 없는 모습들이 붉은 꼬마 등 아래 앉아있는 유혹과 갈증이 마르지 않는 골목은 말라버린 눈물의 촉수를 새우며 호객 소리 끈적이는 언제나 그늘 짙은 장밋빛 서러움의 천국 그 깊이에 잠수하는 발걸음은 심해의 아득한 돌섬 ..
寒山 한없이 많은 중생들이여 衆生不可說 何意許顚邪 중생불가설 하의허전사 面上兩惡鳥 心中三毒蛇 면상양악조 심중삼독사 是渠作障礙 使你事煩拏 시거작장애 사니사번나 擧手高彈指 南無佛陀耶 거수고탄지 나무불타야 사람들 제 안의 말 끄집어내지 못하지만 어쩌자고 뒤집히고 사악한 일 저지르는가 얼굴에는 탐욕과 게으름의 나쁜 새가 있고 맘속에는 세 마리 독사 탐진치가 들어있네 그것은 모두 스스로 만들어낸 장애라서 스스로 번뇌의 흙탕물로 이끌어가네 불법은 손가락 튕기는 순간에 번뇌를 깨니 나의 스승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金言.名句(금언.명구) 一家和睦則生福必盛 일가화목즉생복필성 한 집안이 화목하면 곧 복이 생기고 반드시 성하리라. 男兒欲遂平生志 (남아욕수평생지) 富家不用買良田 書中自有千鍾粟 부가불용매량전 서중자유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