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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상촌선생 시
象村 申欽 作 用王右丞韻遣懷(용왕우승운견회) 洞裏幽居隔軟塵 淸朝猶自喜沈淪 동리유거격연진 청조유자희심륜 迎春鳥語當禪訣 影箔山光勝可人 영추조어당선결 영박산광승가인 半世功名還鑄錯 幾時漁釣占同隣 반세공명환주착 기시어조점동린 中宵新雨知何許 斗覺前灘減石鱗 중소신우지하허 두각전탄감석린 산골의 그윽한 생활 연진과 동떨어지니 맑은 조정에 오히려 은둔 흥취 즐거워라 봄을 맞은 새소리는 불가 게송 다름없고 주렴에 비친 산빛은 가인보다 낫고말고 반세상의 공명은 도리어 잘못되었거니 어느제나 어부들과 한이웃이 되어볼꼬 밤중에 내리는 비가 그 얼마나 되는고 줄어든 앞 시냇물은 불현듯 생각이 나
동암서예작품
2022. 11. 18. 22:15
그 다음
그 다음 날단단한 몸을 자랑하던 학창시절 축구선수였던 내 친구 어제 병문안 다녀왔다 만삭인 듯 축구공처럼 탱탱하게 부푼 복부 바라보기조차 위태로웠다 세상은 월드컵경기로 들떠있는 해묵은 배터리 얼룩 맑은 약물로 씻으며 씻어내며 지금 조용히 기도로 누워 넓은 운동장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푸석한 그의 눈빛 속에 빛바래가는 기억의 능선 울컥울컥 차올랐다 푸드덕 새처럼 날개를 펼치고 날고 싶은 따뜻했던 날개깃털은 많이 빠진 채 환자복을 축구유니포옴처럼 입고 있는 모습 먹물 먹은 한지처럼 해쑥하다 그는 링거 줄 뽑으면 금방이라도 운동장에 나가 뛸 듯이 입술에 힘주어 하던 말들이 꼬리를 물고 병실 문 밖으로 함께 따라 나셨다 그의 얼굴은 텅 빈 운동장 하프라인 중앙 점처럼 쓸쓸해 보였다 다음 날 오후 전화 한 통화 한..
동암 詩 모음
2022. 11. 18.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