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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심야深夜 달 없이 오는 밤의 젖꼭지를 꺼내던 시골집 앵두나무는 얼마나 발을 헛디뎠을까 동구 밖에 주저앉은 바람을 불러다 눈두덩 꿰매던 어머니 먹감나무 위에 걸어둔 까마귀 얼굴로 밥상 뒤집어 하늘에 시비할 궁리가 남았는지 출몰이 잦아진 거미들이 옭아맨 눈물 다 읽고 나서야 머리맡이 어금니처럼 평평해지는 시간, 다세대주택 옥상에 널어둔 사각팬티가 안정을 찾아가듯 늙어간다는 게 흉흉해지거나 말거나 죄스러워지거나 말거나 구불구불 길을 나서는 화사花蛇의 시간 한 여자의 지아비로 살기엔 너무 늦어버린 몸의 가장 가파른 곳에 도사리고 앉아 밥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가 있지 꽃과 살을 섞고 싶을 때가 있지 가뭄 든 논둑의 뱀딸기처럼 등 돌려 우는 딸에게 새끼손가락을 걸 듯 사는 게 고마워지거나 말거나 미안해지거나 말거..
결재서류 무른 지식의 부리로 빙하를 부수며 기웃거린다 요동치는 물줄기여 강자의 권태에서 구비 처라 날치는 수면을 꿰어 허공에 재봉하듯 색동실 입에 문 비 맞은 도요새의 비상은 망상의 창에 무지개 인죽 냄새를 기다린다 일기예보 초침은 강의 너비를 제단하고 닳은 붓끝에 별무리가 쏟아진다 상하의 생각 끝 결점에 역비례로 내 이마에 깊은 눈금이 아리도록 드러난다 달마가 하늘 초상화의 무늬를 따 산사태의 원인을 재단해 본다 나비 타고 날아온 백색 위에 수치의 걸음 빈 나뭇가지에 연을 띄워 주연을 편다 이 설계도를 수놓은 검은 먹빛 물 이불 덮고 앓는 공룡의 검은 땀을 닦아 아직 살아 가슴 뛰는 동해에 띄워야 또다시 바람 불면 형체 없이 날아온 씨앗을 물고 제 몸 사를 불꽃을 아른아른 피워 내 열병처럼 흐드러지는 ..
각 클럽장님께 말씀 드립니다 우리 협회에 일어나는 일련의 불미스런운 일들에 대하여 클럽장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아름답고 즐거운 양천파크골프장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혹여 조금이라도 사적인 이익으로 인해 불편함이 있었어는 안됩니다 저 생각으로는 협회 사무국장의 중추적인 역할 부족으로 인해 각 인원들의 갈등과 사표로 이어지고 전 회원들의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교육의원 선수관리위원 경기위원과 심판위원 구장관리위원 회장단과 소통 부족 운동장 문제점 파악 부족 사무차장 활동 관리 부족등 이러한 갈등에 되하여 사무장의 중추역할이 필요 하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또 각 대회 심판자의 자객문제 협회장의 독단적인 운행 방법 임원 선출 방식에 많은 문제점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