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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침샘 결석 수술 하는 날 아침부터 초라하고 불안하다 찐한 허기의 날이 솟는다 혀 아래 도사리고 있는 고양이 발톱 같은 뿌리 뽑는 날이다 내심 혼자 쫑알대는 느낌 타닥타닥 타고 있다 시린 가슴으로 바라는 어머니 말씀 같은 기대 내 뜨락 빈자리에 왜 이렇게 고통이 몰려올까 시간표대로 당도할 기차 같지만 피해 갈 수 없는 떨림 불안한 하루 뜨겁게 타고 있는 아궁이 그 심장 소리 달래며 정들었던 사물 눈 가까이 불러 모으고 금 간 몸 일으켜 세운다 버려야 할 아픈 시간 앙다물고 모질게 버틴다 붉은 피 방울 더욱 붉게 보인다 관심 밖에 있던 산까치 울음소리도 마음에 쓰인다 생살 위로 뜨거운 핏자국 남기고 떠난 상처 내안 들썩이는 것 느긋이 눌러본다 작아진 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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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深夜 /김륭 달 없이 오는 밤의 젖꼭지를 꺼내던 시골집 앵두나무는 얼마나 발을 헛디뎠을까 동구 밖에 주저앉은 바람을 불러다 눈두덩 꿰매던 어머니 먹감나무 위에 걸어둔 까마귀 얼굴로 밥상 뒤집어 하늘에 시비할 궁리가 남았는지 출몰이 잦아진 거미들이 옭아맨 눈물 다 읽고 나서야 머리맡이 어금니처럼 평평해지는 시간, 다세대주택 옥상에 널어둔 사각팬티가 안정을 찾아가듯 늙어간다는 게 흉흉해지거나 말거나 죄스러워지거나 말거나 구불구불 길을 나서는 화사花蛇의 시간 한 여자의 지아비로 살기엔 너무 늦어버린 몸의 가장 가파른 곳에 도사리고 앉아 밥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가 있지 꽃과 살을 섞고 싶을 때가 있지 가뭄 든 논둑의 뱀딸기처럼 등 돌려 우는 딸에게 새끼손가락을 걸 듯 사는 게 고마워지거나 말거나 미안해지거..
색상표 동암 낙서방 2012-07-17 08:17:24 ffffff ffffcc ffff99 ffff66 ffff33 ffff00 ffccff ffcccc ffcc99 ffcc66 ffcc33 ffcc00 ff99ff ff99cc ff9999 ff9966 ff9933 ff9900 ff66ff ff66cc ff6699 ff6666 ff6633 ff6600 ff33ff ff33cc ff3399 ff3366 ff3333 f3300 ff00ff ff00cc ff0099 ff0066 ff0033 ff0000 ccffff ccffcc ccff99 ccff66 ccff33 ccff00 ccccff cccccc cccc99 cccc66 cccc33 ccccoo cc99ff cc99cc cc9999 cc9966 cc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