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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장보감

동암 구본홍 2022. 11. 10. 19:46

묵장보감 22

 

水國秋光暮警寒雁陣高

수국추광모경한안진고

憂心輾轉夜霜月照弓刀

우심전전야상월조궁도

 

해설:

해변가 가을 풍경은 늦어가는데

추위에 놀란 기러기 때는 하늘 높이 있네

근심스러워서 전전하는 밤이면

서늘한 달빛이 활과 칼에 비치고있네

 

목장보감 22

 

採藥忽迷路千峰秋葉裏

채약홀미로천봉추엽리

山僧汲水歸林末茶煙起

산승급수귀림말다연기

 

해설:

약을 캐다가 홀연히 길을 잃게 되니

봉마다 단풍 속에 있구나

산 속에 중들은 물을 길어서 돌아 가는데

숲속에는 차 끓이는 연기가 일어나는 구나

 

묵장보감 21

 

秋風惟苦吟世路少知音

추풍유고음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燈前萬里心

창외삼경우등전만리심

 

해설:

가을 풍경을 애써서 시로 지어 놓으니

새상에 아는 사람이 적구나

창밖에는 밤비가 내리는데

등잔 앞에 앉았으니 원대한 마음이 생기네

 

묵잔보감 22

 

土有親在堂甘旨貧不具

토유친재당감지빈불구

微禽亦感人淚落林鳥哺

미금역감인루락림조포

 

해설:

사람이 아버지 살아계시면 맛있는 음식을

가난하다고 구비하지 아니 할 소냐

토식인 날 짐승도 또한 사람을 감동케 하는 것이 있으니

눈물 흘리며 숲속에서 까마귀가 먹이고 있네

 

事過方知錯言終乃覺非

사과방지착언종내각비

因循度時日髮己如絲

인순도시일빈발기여사

 

해설:

일은 지나고 나야 바야흐로 착오됨을 알게 되고

말은 마치고 나면 곧 그릇됨을 깨달게 되는 것이다

순리로 인하여 세월을 지나게 되면

머리카락이 하얀 실같이 되는 것이다

 

醉臥西窓下孤眠到夕陽

취와서창하고면도석양

覺來推戶看微雨過方塘

각래추호간미우과방당

 

해설:

술에 취하여 창밑에 누워서

외로이 졸다가 석양에 이르렀네

잠을 깨어 창문을 밀치고 내다보니

이슬비가 연못에 내리고 있네

 

崑山玉裁成織女梳

수촉곤산옥재성직여소

牽牛離別後擲碧空虛

견우리별후만척벽공허

 

해설:

누군가가 곤륜산의 옥돌을 잘라다가

재단하여 직여의 머리빗을 만들어 주었네

견우와 이별한 후에 속이 상하여

푸른 하늘 허공에 던져 노았나 보다

 

叩馬入何在靑山舊餘名

고마입하재청산구여명

當年不盡採薇蕨至今生

당년불진채미궐지금생

 

해설:

말머리 두드리던 사람은 어디에 있는고

청산에 옛 이름만 남아있구나

그 때에 다 캐먹지 못하여

고사리가 지금도 나오고 있네

 

묵장보감22

 

迷花歸棹晩待月下灘遲

미화귀도만대월하탄지

醉裏猶垂釣丹移夢不移

취리유수조단이몽불이

 

해설:

꽃속을 헤매다가 배로 돌아 오기가 늦었고

달을 기다리려고 여울로 내려 가기를 천천히 하였네

취중이라도 오히려 낙시를 할 수 있는데

배는 이동이 되어도 꿈은 이동이 아니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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