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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坐有感(야좌유감) - 李秉休(이병휴)외다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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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坐有感(야좌유감) - 李秉休(이병휴)외다수

동암 구본홍 2022. 11. 11. 13:57

夜坐有感(야좌유감) - 李秉休(이병휴)

 

秋堂夜氣淸 危坐到深更

추당야기청 위좌도심경

獨愛天心月 無人亦自明

독애천심월 무인역자명

 

가을 당에 밤 기운은 맑아서

단정히 앉아 깊은 밤까지 이르렀네

하늘 한 가운데 떠 있는 달을 홀로 사랑하니

사람이 없어 절로 밝구나

 

淸夜吟(청야음)- 邵康節(소강절)

 

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월도천심처 풍래수면시

一般淸意味 料得少人知

일반청의미 요득소인지

 

달이 중천에 이르고

바람이 수면에 닿을 때

이처럼 청량한 멋을

아는 이 있으랴

 

述志(술지) - 吉再(길재)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興有餘

임계모옥독한거 월백풍청흥유여

外客不來山鳥語 移床竹塢臥看書

외객불래산조어 이상죽오와간서

 

시냇가 오막살이에 홀로 한가히 사니

달은 희고 바람 맑아 흥이 절로 나네

바깥 손님 오지 않고 멧새들만 지저귀고

대숲 아래 자리 옮겨 누운채 글을 읽네

 

樂書?偶吟(악서제우음) - 尹善道(윤선도)

 

眼在靑山耳在琴 世間何事到吾心

안재청산이재금 세간하사도오심

滿腔浩氣無人識 一曲狂歌獨自吟

만강호기무인식 일곡광가독자음

보는 것은 청산이요 듣는 것은 거문고

소리세상 어떤 일이 내 마음 사로잡을까

내 마음에 가득한 호방한 기운 그 누가 알리

한 곡조 노래를 나 혼자 미친 듯 읊어본다

 

歲暮遺憾(세모유감)

 

村翁鼓腹夢天謠 頹落彛倫善政遙

촌옹고복몽천요 퇴락이륜선정요

月下木爐騷客醉 江邊金閣舞姬憔

월하목로소객취 강변금각무희초

蒙民失意尤愁甚 識者欺心豈恨銷

몽민실의우수심 식자기심기한소

除夜鐘聲鳴響裡 送迎遺憾夜連朝

제야종성명향리 송영유감야연조

 

촌노인 배를 두드리며 하늘 노래를 꿈꾸는데

땅에 떨어진 사람의 도리에 선정은 아득하다

달아래 목로주점에는 시인이 취해있고

강변 금각에 춤추는 여인은 수척하다

무지한 백성은 뜻을 잃고 시름 더욱 깊은데

식자는 양심을 속이니 한을 어찌 녹일손가

제야의 종소리 울려 메아리 지는 가운데

송구영신 유감의 밤은 아침까지 이어지네

 

苔磯釣魚(태기조어) - ?(김 류)

 

日日沿江釣 呑釣盡小鮮

일일연강조 탄조진소선

誰知滄海水 魚有大於船

수지창해수 어유대어선

 

날마다 강가에서 고기 낚는데

낚시 무는 놈은 모두 잔챙이

누가 알까 저 푸른 바닷물 속에

배보다 더 큰 고기 있음을

 

강설(江雪) - 柳宗元(유종원)

 

千山鳥飛絶 萬徑人踪滅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온 산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온 길엔 인적조차 끊어 졌네

외로운 배에는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

눈 내린 차가운 강 위에서 홀로 낚시 하네

 

霜月(상월) - 李 荇(이 행)

 

晩來微雨洗長天 入夜高風捲暝烟

만래미우세장천 입야고풍권명연

夢覺曉鍾寒徹骨 素娥靑女鬪嬋娟

몽각효종한철골 소아청녀투선연

 

저물녘 가랑비 내려 긴 하늘 씻어내고

밤들자 높이 부는 바람 어둑한 안개 걷어내네

새벽 종소리에 잠을 깨니 寒氣가 사무치는데

달빛과 서리가 아름다움을 다투네

 

作墨戱題其額 贈姜國鈞(작묵희재기액 증강국윤) - 姜希孟(강희맹)

 

胡孫投江月 波動影凌亂

호손투강월 파동영능란

飜疑月破碎 引臂聊戱玩

번의월파세 인비료희완

水月性本空 笑爾起幻觀

수월성본공 소이기환관

波定月應圓 爾亦疑思斷

파정월응원 이역의사단

長嘯天宇寬 松偃老龍幹

장소천우관 송언노룡관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물결 따라 달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聖心泉(성심천) - 崔淑生(최숙생)

 

何以醒我心 澄泉皎如玉

하이성아심 징천교여옥

坐石風動裙 揖流月盈掬

좌석풍동군 읍류월영국

 

어떻게 이 마음을 밝게 깨게 할까

저 샘물이 구슬처럼 맑구나

돌에 앉으니 바람이 옷깃을 펄럭이고

물을 뜨니 달이 손바닥에 떠 있네

 

友人會宿(우인회숙)- 李 白(이 백)

 

滌蕩千古愁 留連百壺飮

척탕천고수 유련백호음

良宵宜淸談 皓月未能寢

랑소의청담 호월미능침

醉來臥空山 天地卽衾枕

취래와공산 천지즉금침

 

천고에 쌓인 시름 씻어나 보고져

내리닫이 백병의 술을 마신다

이밤 이 좋은 시간 우리 청담이나 나누세

휘영청 달까지 밝으니 잠을 잘수도 없지 않은가!

얼큰히 취해서 텅빈 산에 벌렁 누우니

하늘과 땅이 바로 이불이고 베개로다

 

琴詩(금시) - 蘇東坡(소동파)

 

若言琴上有琴聲 放在匣中何不鳴

약언금상유금성 방재갑중하불명

若言聲在指頭上 何不于君指上聽

약언성재지두상 하불우군지상청

 

만약 거문고에서 거문고 소리가 나는 거라면

갑 속에 들어가면 어찌 거문고가 울지 않는가

거문고의 소리가 손가락 끝에서 나는 거라면

어찌 그대 손가락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秋夕樓居(추석루거) - 吳融(오융)

 

月裏靑山淡如畵 露中黃葉颯然秋

월이청산담여화 노중황엽삽연추

危欄倚偏都無寐 祗恐星河墮入樓

위란의편도무매 지공성하타입루

 

달빛 속의 푸른 산 그림과 같고

이슬 맞은 단풍잎 삽연한 가을

높은 난간에 의지해 잠 못 이룸은

은하수가 다락 위로 떨어질까바

曉坐(효좌) - 丁若鏞(정약용)

 

缺月生殘夜 淸光能幾何

결월생잔야 청광능기하

艱難小嶂 無力度長河

간난제소장 무력도장하

萬戶方酣睡 孤羈獨浩歌

만호방감수 고기독호가

 

새벽에야 뜨는 저 조각달

선명한 빛이 얼마나 갈까

어렵게 작은 둑을 기어오르나

긴 강은 건널 힘은 없다네

집집마다 단잠에 빠졌는데

외로이 나 혼자 노래 부르네

 

懷人(회인)- 釋淸學(석청학) 스님

 

山川重隔更堪悲 回首天涯十二時

산천중격경감비 회수천애십이시

寂寞山窓明月夜 一想思了一想思

적막산창명월야 일상사료일상사

 

산천이 가로막혀 만날 수 없는 슬픔에

머리 돌려 열두 번씩 하늘 끝을 보네

고요하고 쓸쓸한 산속의 달 밝은 밤에

한 번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하게 되네

 

산행(山行) - 송익필(宋翼弼)

 

山行忘坐坐忘行 歇馬松陰聽水聲

산행망좌좌망행 헐마송음청수성

後我幾人先我去 各歸其止又何爭

후아기인선아거 각귀기지우하쟁

 

걸어갈 땐 앉기를 잊고 앉으면 가기를 잊어

말을 멈추고 솔 그늘서 물소리 듣노라

내 뒤의 몇 명이나 나 앞질러 간다만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니 또 무엇을 다투리요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空堂夜深冷 欲掃庭中霜

공당야심냉 욕소정중상

掃霜難掃月 留取伴明光

소상난소월 유취반명광

 

빈 집에 밤이 드니 더욱더 썰렁해

마당의 서리라도 쓸어볼까 하다가

서리는 쓸어도 달빛은 쓸 수 없어

서리위에 밝은 달빛 얹어 두었네

 

秋夜(추야) - 鄭澈(정철)

 

蕭蕭落葉聲 錯認爲疏雨

소소낙엽성 착인위소우

呼童出門看 月掛溪南樹

호동출문간 월괘계남수

 

우수수 낙엽지는 소리를

가랑비 소리로 잘못 들어

아이불러 문박엘 나가보게 하니

시냇가 남쪽 나무에 달이 걸려 있구나

 

孤雲先生詩 / 贈雲門蘭若智光上人

운문서 난야 지광상인에게

 

雲畔構精廬 安禪四紀餘

운반구정노 안선사기여

笻無出山步 筆絶入京書

공무출산보 필절입경서

竹架泉聲緊 松欞日影疎

죽가천성예 송령일영소

境高吟不盡 瞑目悟眞如

경고함불진 명목오진여

 

구름가에 정사를 지어 놓고서

조용한 선정에 근 오십년간

지팡이는 산 밖에 나본 일 없고

붓은 서울로 가는 글월 안 쓰네

대 홈에 샘물 소리 졸졸

송창에 햇빛이 성그네

맑고 높은 경지에 읊다 못하여

눈 감고 진여를 깨치려네

 

三夆先生 詩

 

贈君詩語苦臨別不堪吟

증군시어고임별불감음

書劒遠遊客幹坤歲暮心

서검원유객간곤세모심

路長黃葉下鄕近白雲深

로장황엽하향근백운심

獨立離亭畔秋天昜夕陰

독립이정반추천양석음

 

그대에게 준 시의 사연 하도나 써서

이별에 다다르니 읊지 못할레

공부하러 멀리 가는 나그네라면

건곤에 해 저문 마음이로세

길은 먼데 누른 잎 우수수 지고

고향이 가까우니 흰 구름 깊네

떠나는 정자 앞에 홀로 섰으니

가을 하늘 어느덧 석양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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