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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海(해)三淵 金昌翕(삼연 김창흡)선생 시

동암 구본홍 2022. 11. 11. 15:14

()三淵 金昌翕(삼연 김창흡)선생 시

 

山停野斷大觀存 水與天連互吐呑

산정야단대관존 수여천련호토탄

萬古憑誰問增減 太虛於爾作淵源

만고빙수문증감 태허어이작연원

爲名爲博於斯盡 堪樂堪悲可復論

위명위박어사진 감낙감비가복론

詩欲摸奇知亦妄 不如長嘯枕松根

시욕모기지역망 불여장소침송근

 

해설:

바다에서산도 들도 멈춘 곳에 장관이 펼쳐저

하늘까지 이어진 물 뱉었다가 삼키누나

만고 세월 증감을 누구에게 물어보나

너에게는 저 우주가 근원이라 해야 하리

명예추구 박학 욕심 저 알에선 사라지니

기쁨이니 슬픔이니 말해서 무었하랴

그 기이함 묘사하는 헛된 노력 잘 알기에

휘바람 길게 불고 솔뿌리 베고 눕는다

 

鳥巢獸穴皆有居

 

鳥巢獸穴皆有居 顧我平生獨自傷 芒鞋竹杖路千里 水性雲心家四方

조소수혈개유거 고아평생독자상 망혜죽장로천리 수성운심가사방

尤人不可怨天難 歲暮悲懷餘寸腸 初年自謂得樂地 漢北知吾生長鄕

우인불가원천난 세모비회여촌장 초년자위득락지 한북지오생장향

簪纓先世富貴人 花柳長安名勝庄 隣人也賀弄璋慶 早晩前期冠蓋場

잠영선세부귀인 화유장안명승장 린인야하롱장경 조만전기관개장

髮毛稍長命漸奇 灰劫殘門翻海桑 依無親戚世情薄 哭盡爺孃家事荒

발모초장명점기 회겁잔문번해상 의무친척세정박 곡진야양가사황

終南曉鍾一納履 風土東邦心細量 心猶異域首丘狐 勢亦窮途觸藩羊

종남효종일납리 풍토동방심세량 심유이역수구호 세역궁도촉번양

南州從古過客多 轉蓬浮萍經幾霜 搖頭行勢豈本習 挈口圖生惟所長

남주종고과객다 전봉부평경기상 요두행세개본습 설구도생유소장

光陰漸向此中失 三角靑山何渺茫 江山乞號慣千門 風月行裝空一囊

광음점향차중실 삼각청산하묘망 강산걸호관천문 풍월행장공일낭

千金之子萬石君 厚薄家風均試嘗 身窮每遇俗眼白 歲去偏傷鬢髮蒼

천금지자만석군 후박가풍균시상 신궁매우속안백 세거편상빈발창

歸兮亦難佇亦難 幾日彷徨中路傍

귀혜역난저역난 기일방황중로방

 

해설:

새도 둥지가 있고 짐승도 굴이 있건만 내 평생을 돌아보니

홀로 외로운 나그네여서 마음아파 했어라

짚세기에 대지팡이로 누빈 방랑 천릿길

물과 구름처럼 흘러흘러 사방이 내집이었네

어찌 사람을 탓 하랴 하늘을 원망하랴

또 한 해 저무니 슬픈 회포 짧은 창자를 에이누나

어린 시절엔 나도 행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몸

한강 북쪽 땅은 내가 나서 자란 고향 이었네

지체 높았던 선조는 부귀스런 사람들 꽃다운 장안에서

그 이름 높은 곳에 살았어라

이웃 사람들도 귀둥자라 축하 해 줬고

멀잔아 높은 벼슬 얻으리라 기약 했었지

자라면서 운명은 점점 기박해졌으며

무서운 멸족의 화 입어 상전이 벽해 됐도다

의지할 친척없는 몸에 세상인심 야박하고

어버이 모두 슬피 돌아가셔 집안은 황폐했어라

종남산 새벽 종소리에 신 들메고 집 떠난 뒤

이나라 금수강산 얼마나 헤멨던고

마음은 늘 타향일지라도 제 살던 언덕에

머리 돌린 여우처럼 고향 잊지 못하며

형편 또한 궁박하여 마치 쫓겨가다

울타리에 뿔 들이받은 양의 신세로다

남쪽 고을엔 예부터 길 나그네 많은데

부평초처럼 떠돌아 다니기 그 몇몇 해 였나

머리 흔드는 행세가 어찌 내 타고난 버릇이랴

입을 놀리며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오직 장기 됐나니라

아까운 세월 이러는 동안 모두 다 홀러가고

삼각산 의 푸른빛 어찌도 그리 아득할까

팔도강산 구걸해서 찾은 집은 수 없이 많은데

풍월만을 즐긴 행장이라 빈주머니뿐이로다

천금를 가진 귀동자와 만석지기 부자들 후하고

박한 여러집 풍속 골고루 겪고 맛봤어라

내 신세 곤궁하니 언제나 냉냉한 세상

사람들 눈총 받았고 해가 갈수록

머리털 희여질뿐 슬프기만 하구나

고향 돌아감도 어렵고 타향에 머물기도 어려워라

얼마나 긴 세월을 길가에서 헤메야만 하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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