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이별 본문
이별
돌뿌리에 사랑받던
산국화 한그루
꽃잎 허공 떠올리며 실눈 뜬 밤이 깊던
그이의 마음 밖으로
맨발로 헤매인다
내가 쌓은
낡아서 따뜻한 꼭지 위로
눅눅한 산국향기 무더기로 토해내던
아직은
여운의 향기 방황하는 발길이다
양지 곳에 물 한 모금
구애받아 심지를 심던
목마르게 움트느라 가을빛으로 수련대도
멀미로
남루한 꽃빛 눈썹 떨며 한철 범한
따뜻했던 내 자리
향기마저 얼룩지는지
한 잎 국향 화사하게 안기던 낭자한 꽃피
마알간
적의의 심지 슬그머니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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