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이별 본문

동암 詩 모음

이별

동암 구본홍 2022. 11. 25. 12:41

이별

 

돌뿌리에 사랑받던

산국화 한그루

꽃잎 허공 떠올리며 실눈 뜬 밤이 깊던

그이의 마음 밖으로

맨발로 헤매인다

 

내가 쌓은

낡아서 따뜻한 꼭지 위로

눅눅한 산국향기 무더기로 토해내던

아직은

여운의 향기 방황하는 발길이다

 

양지 곳에 물 한 모금

구애받아 심지를 심던

목마르게 움트느라 가을빛으로 수련대도

멀미로

남루한 꽃빛 눈썹 떨며 한철 범한

 

따뜻했던 내 자리

향기마저 얼룩지는지

한 잎 국향 화사하게 안기던 낭자한 꽃피

마알간

적의의 심지 슬그머니 눕는다

'동암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음소리 흥건하다  (0) 2022.11.25
무인도  (1) 2022.11.25
암 병동 004호실  (0) 2022.11.25
찡하게 출렁인다  (0) 2022.11.23
무지개 현  (0) 2022.11.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