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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무지개 현

동암 구본홍 2022. 11. 23. 17:44

 

무지개 현

 

돌 속까지 파고들 듯

침묵의 습한 고요

물방울 뼈로 칼날세운 그 몸으로 머리박고

바다길

무예한 끝에

현을치는 무아경

 

아슬히 만져질 듯

고고한 빛의소리

우리가 허허로이 망초발로 듣는다면

너무나

아름다워서

슬퍼지는 미현금

 

바람의 넋으로

멈춰 선 시간을 베고

천년을 기다려서 물들일 수 있다면

장대한

일곱 현 너를

끓어안고 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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