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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농심

동암 구본홍 2022. 11. 26. 06:56

 

농심/동암

 

휘이휘이 언덕아래

하늘 뜻 감내하는

눈물 고인 천수답

은빛 햇살 내리치면

철철이

탄 속내조차

모르는 어린 새들

 

진 울음으로 훑고 간

논두렁에 걸터앉아

막걸리 한 사발로

곰삭히는 에이 살이

갚아도

다 갚지 못한

잡초 같은 농가 빚

 

저놈의 자갈논에

가슴에이는 맹꽁이 울음

울대치는 아픔처럼

큰 소리로 끓고 있다

오 유월

검녹빛 볏닢

만장같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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