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농심 본문
농심/동암
휘이휘이 언덕아래
하늘 뜻 감내하는
눈물 고인 천수답
은빛 햇살 내리치면
철철이
탄 속내조차
모르는 어린 새들
진 울음으로 훑고 간
논두렁에 걸터앉아
막걸리 한 사발로
곰삭히는 에이 살이
갚아도
다 갚지 못한
잡초 같은 농가 빚
저놈의 자갈논에
가슴에이는 맹꽁이 울음
울대치는 아픔처럼
큰 소리로 끓고 있다
오 유월
검녹빛 볏닢
만장같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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