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사랑 본문
사랑
초겨울 비 오는 날
아버지와 식탁 앞에 앉아
닭백숙을 먹는다.
닭 다리 하나 날개 죽지 한 토막씩
깊은 마음의 온기다
수저를 들다 말고
닭 가슴살로 온기 떠받치던
옆 지기 밥그릇 들여다본다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집사람이 전화를 받는 동안 나는
집사람 밥그릇에 가슴살과
닭 다리 한쪽을 바꾸어 놓았다
왜, 닭 다리를 여기 갖다 놓았어요?
난, 닭 다리가 싫어!
눈 감아도 환해 보이는
생각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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