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교산허균선생 시 본문
교산허균선생 시 74
되어가는 대로 살리라
纔越蘆關境便佳 丰茸蘅杜被溪崖
재월노관경편가 봉용형두피계애
幸夷糝蘂催春事 杜宇啼寃惱客懷
행이삼예최춘사 두우제원뇌객회
身外功名捐與奪 世間榮悴任安悲
신외공명연여탈 세간영췌임안비
林泉有約吾將隱 肯待年侵始乞骸
임천유약오장은 긍대년침시걸해
해설:
노령고개를 넘자마자 풍경이 문득 아름다워져
예쁘게 우거진 두형풀이 골짝이 언덕을 뒤덮었네
개나리는 꽃잎 흩날리며 봄철을 재촉하고
접동새는 피나게 울어 나그네의 가슴을 괴롭게 하네
내 몸 밖의 공명이야 주든지 빼앗든지 다 내어 버리고
세상에서 잘 되고 못 되는 것도
되어가는 대로 내어 맡긴 채 살리라
내 장차 숨어 살리라고 저 자연과 더불어 약속했으니
나이가 들면 높은 벼슬도 다 내어 놓고
숲과 시냇물을 찾아 돌아가리라.
다산선생 시48페이지
샘물의 마음
客心雖已淨 猶未及澄泓
객심수이정 유미급징홍
强受霜林影 黃璃間紫晶
강수상림영 황리간자정
해설;
나그네 마음이 아무리 맑다 해도
깊고 맑은 물에겐 따를 수 없고
서리 맞은 단풍잎 그 그림자 물에 비쳐
노란 구슬 사이로 붉은 수정 섞인 듯해라
최치원 (崔致遠)선생 시
추야우중(秋夜雨中)
秋風唯苦吟 擧世少知音
추풍유고음 거세소지음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가을바람에 오직 괴롭게 읊조리니
온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창밖으로 삼경에 비 내리는데
등불 앞 이 마음 만 리로 향하네
[어구풀이]
擧世少知音(거세소지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두 가지가 전하는데, 의미는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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