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교산허균선생 시 본문

한국한시 모음

교산허균선생 시

동암 구본홍 2022. 12. 7. 11:27

교산허균선생 시 74

되어가는 대로 살리라

 

纔越蘆關境便佳 丰茸蘅杜被溪崖

재월노관경편가 봉용형두피계애

幸夷糝蘂催春事 杜宇啼寃惱客懷

행이삼예최춘사 두우제원뇌객회

身外功名捐與奪 世間榮悴任安悲

신외공명연여탈 세간영췌임안비

林泉有約吾將隱 肯待年侵始乞骸

임천유약오장은 긍대년침시걸해

 

해설:

노령고개를 넘자마자 풍경이 문득 아름다워져

예쁘게 우거진 두형풀이 골짝이 언덕을 뒤덮었네

개나리는 꽃잎 흩날리며 봄철을 재촉하고

접동새는 피나게 울어 나그네의 가슴을 괴롭게 하네

내 몸 밖의 공명이야 주든지 빼앗든지 다 내어 버리고

세상에서 잘 되고 못 되는 것도

되어가는 대로 내어 맡긴 채 살리라

내 장차 숨어 살리라고 저 자연과 더불어 약속했으니

나이가 들면 높은 벼슬도 다 내어 놓고

숲과 시냇물을 찾아 돌아가리라.

 

다산선생 시48페이지

샘물의 마음

 

客心雖已淨 猶未及澄泓

객심수이정 유미급징홍

强受霜林影 黃璃間紫晶

강수상림영 황리간자정

 

해설;

나그네 마음이 아무리 맑다 해도

깊고 맑은 물에겐 따를 수 없고

서리 맞은 단풍잎 그 그림자 물에 비쳐

노란 구슬 사이로 붉은 수정 섞인 듯해라

 

최치원 (崔致遠)선생 시

추야우중(秋夜雨中)

 

秋風唯苦吟 擧世少知音

추풍유고음 거세소지음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가을바람에 오직 괴롭게 읊조리니

온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창밖으로 삼경에 비 내리는데

등불 앞 이 마음 만 리로 향하네

 

[어구풀이]

擧世少知音(거세소지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두 가지가 전하는데, 의미는 비슷함.

 

'한국한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阮堂先生 詩  (0) 2022.12.09
菜根譚  (0) 2022.12.07
각종 휘호 문장  (1) 2022.12.07
蛟山許筠先生詩  (1) 2022.12.07
칠언구절  (0) 2022.12.05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