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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낙서 방

뼈 마디 아슬한 당신

동암 구본홍 2022. 12. 15. 11:36

뼈 마디 아슬한 당신

 

버릴 수 없는

아버지

마의 심술에 넘어지고 말았으라

고통의 소리,

굴곡의 깊이가 파도로 내리친다.

내려 놓을 수 없는

가볍게 날려 버릴 수 없는
아침 햇살처럼 일어 나요

찬 바람이 저만치에서 앞서간다

나무잎 떨어지는 절벽이 깊다

지상의 질긴 인연

시간의 둘레로 굴러가고있다

붙들고 있는 가지들이

찬 바람에 휜다

보리밥이 그립다

그때가 그립다

 

공허

 

오늘 저녁 치킨 불러놓고

푹 익은 김치와

막걸리 한 사발

훅 들이킨다

또 먹고 마신다

아무리 먹고 마셔도 취하지도 맛도 없다

앗!

당신 생각 뛰워 마셔야 하는 디

깜박

빠뜨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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