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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三峰先生詩 外

동암 구본홍 2022. 12. 16. 19:17

한시모음

三峰先生詩

 

山深千萬疊 何處着高僧

산심천만첩 하처착고승

石徑封蒼蘇 溪雲暗綠藤

석경봉척소 계운암록등

禪心松外月 端坐佛前燈

선심송외월 단좌불전등

應笑儒冠誤 歸歟苦未能

응소유관오 귀여고미능

 

산이 깊어 천만겹 봉우리

어느곳에서 고승을 만나보랴

돌 길은 푸른 이끼에 덮여있고

구름은 록색 등나무를 가렸네

선승의 마음은 소나무에 걸려있는 달이

단정히 불등 앞에 앉아있네

응당 선비의 잘못을 비웃으려니

돌아가려다 끝내 발길을 멈추었네

 

[疊=겹처질첩. 蘇=깨어날소. 藤=등나무등. 儒=선비유.]

[歟=어조사여.그렇다할여]

 

孤雲

崔致遠 先生詩

 

雲畔構精廬 安禪四紀餘

운반구정려 안선사기여

筇無出山步 筆絶入京書

공무출산보 필절입경서

竹架泉聲緊 松欞日影疏

죽가천성긴 송령일영소

境高吟不盡 瞑目悟眞如

경고음불진 명목오진여)

 

구름 두둑에 정사를 짓고

조용히 선정에 던디 근 50년이라.

지팡이는 산 밖에 나 본 일 없고

붓은 서울로 가는 글월 전혀 쓰지 않는

대 홈에 샘물 소리 나고

소나무 창에는 햇빛이 성글어지는구나.

맑고 높은 경지에 읊으나 다하지 못하

눈감고 아득히 진여의 진리 깨치려 한다.

 

三峰先生 詩

 

縱橫隨處滿輕薄被風移

종횡수처만경박피풍이

縞色梅邊眩寒聲竹外知

호색매변현한성죽외지

窓明書可讀廚冷玉難炊

창명서가독주냉옥난취

乘興欲相訪何煩勞夢思

승흥욕상방하번노몽사

 

해설:

가로세로 곳을 따라 가득 쌓이고

가벼워서 바람타고 옮겨지누나

매화 핀 옆에서는 흰 빛이 현혹되고

쓸쓸한 소리는 대 숲 너먼 줄 알레라

창 밝으니 글을 읽을 수 있고

부엌이차니 밥 짓기 어렵네

벗 찾자면 흥을 타서 가볼일이지

꿈 생각만 괴롭혀서 무엇하리요

 

近古齋(근고재)선생 시

 

孤丹浮瘴海 端坐傲層濤

고단부장해 단좌오층도

遠樹春猶早 危檣日正高

원수춘유조 위장일정고

煙岑供堅眼 風沫灑寒袍

연잠공견안 풍말새한포(堅塑견소)

白鷺驚飛去 沙邊有釣曹

백로경비거 사변유조조

 

쓸쓸하게 장기 낀 바다를 건너며

단정히 앉았으니 큰 파도가 치네

멀ㄹ리 숲에는 봄이 아직은 이르고

우뚝한 돛대에는 해가 높이 걸렸네

안개 낀 봉우리 눈을 호강시키고

바람이 물거품을 찬 도포에 뿌리네

백로는 배가 가니 놀라 날아가고

모래펄에 낚시꾼 많이 모여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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