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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추사선생 시

동암 구본홍 2023. 3. 3. 17:12
水聲洞雨中觀瀑 次沁雪韻
추사선생 시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
심설의 운에 차함

入谷不數武 吼雷殷屐下

濕翠似裹身 晝行復疑夜

淨苔當舖席 圓松敵覆瓦

簷溜昔啁啾 如今聽大雅

山心正肅然 鳥雀無喧者

願將此聲歸 砭彼俗而野

夕雲忽潑墨 敎君詩意寫



골짝을 들어서자 몇 걸음 안가 / 入谷不數武

발 밑에서 우레소리 우르르르릉 / 吼雷殷屐下

젖다못한 산 안개 몸을 감싸니 / 濕翠似裹身

낮에 가도 밤인가 의심되누나 / 晝行復疑夜

자리 깔아 무엇하리 조촐한 이끼 / 淨苔當舖席

개와(蓋瓦)와 마찬가지 둥그런 솔은 / 圓松敵覆瓦

예전에는 조잘대던 집시락물이 / 簷溜昔啁啾

이제 와선 대아의 소리 듣는 듯 / 如今聽大雅

산 마음이 정히도 숙연해지니 / 山心正肅然

지저귀는 소리 없네 온갖 새들도 / 鳥雀無喧者

원컨대 이 소리를 가지고 가서 / 願將此聲歸

저 야속한 무리들을 깨우쳤으면 / 砭彼俗而野

저녁 구름 갑자기 먹이 퍼지니 / 夕雲忽潑墨

그대더러 시의 뜻을 그리란 걸세 / 敎君詩意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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