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의 座右銘 |
|
|
|
無道人之短 無說己之長 |
|
무도인지단 무설기지장 |
|
無使名過實 守愚聖所臧 |
|
무사명과실 수우성소장 |
|
施人慎勿念 世譽不足慕 |
|
시인신물념 세예부족모 |
|
在涅貴不緇 曖曖內含光 |
|
재열귀불치 애애내함광 |
|
柔弱生之徒 老氏誡剛強 |
|
유약생지도 노씨계강강 |
|
行行鄙夫志 悠悠故難量 |
|
행행비부지 유유고난량 |
|
慎言節飲食 知足勝不祥 |
|
신언절음식 지족승불상 |
|
行之苟有恒 久久自芬芳 |
|
행지구유항 구구자분방 |
|
|
|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지 말아라 |
|
명성이 실제보다 넘치지 않게 하고 |
|
어리석게 지키는 것은 성인께서도 칭찬하신 것이다 |
|
남에게 베푼 것은 생각하지 말고 |
|
세속의 칭찬은 부러워할 필요가 없나니 |
|
더러운 진흙 속에 있어도 오염되지 않음을 소중히 여기나니 |
|
어리석게 보이는 가운데 빛을 품어라 |
|
부드럽고 연약한 것이 생명력의 표현이니 |
|
노자는 굳세고 강함을 경계했도다 |
|
행동만 앞서는 비루한 자의 뜻은 |
|
시간이 지나면 닥칠 재앙을 가늠하기 어렵도다 |
|
말을 삼가고 음식은 절제하며 |
|
만족함을 안다면 상서롭지 못한 것을 없앨 수 있다네 |
|
만약 이것을 꾸준히 실행할 수 있다면 |
|
오래고 오래도록 스스로 향기를 내리라 |
|
|
|
白髮無情侵老境 |
|
백발무정침노경 |
|
靑燈有味似兒時 |
|
청등유미사아시 |
|
|
|
백발은 무정하여 노년에 들어섰지만, |
|
푸른 등불 아래 책 읽는 재미는 어린 시절과 비슷하다. |
|
(原文) |
|
秋夜讀書每以二鼓盡爲節 |
|
陸遊 |
|
|
|
腐儒碌碌嘆無奇 보잘것없는 이 몸 특별난 게 없음에 탄식하지만, |
|
獨喜遺編不我欺 날 속이지 않는 선현의 말씀만을 오직 좋아할 뿐. |
|
白髪無情侵老境 백발은 무정한 듯 이 몸의 쇠로함이여, |
|
靑燈有味似兒時 추운 등불은 어린 날 책 보던 즐거움과 같은 듯 하지. |
|
高梧策策傳寒意 오동나무 휙휙 떨며 추운 기운 전해오고, |
|
疊鼓冬冬迫睡期 울리는 북소리 둥둥 자야할 시간을 재촉하는데. |
|
秋夜漸長饑作祟 가을밤 길어지니 기승을 부리는 굶주림, |
|
一杯山藥進瓊糜 한 잔 산나물죽으로 경미를 대신할까나. |
|
|
|
이종이(李宗易)가 '정거(靜居)'란 시. |
|
|
|
大都心足身還足 只恐身閑心未閑 |
|
대도심족신환족 지공신한심미한 |
|
但得心閑隨處樂 不須朝市與雲山 |
|
단득심한수허락 불수조시여운산 |
|
|
|
마음이 넉넉하면 몸도 따라 넉넉하니 |
|
다만 걱정은 몸 한가한데 마음만 바쁜 것 일세 |
|
마음이 한가로워 어데 서건 즐긴다면 |
|
조시(朝市)와 구름 산을 따질 것 굳이 없네. |
|
|
|
동계(東溪)선생 시 |
|
시골농부 |
|
|
|
輟耕山日落(철경산일락하야) |
|
林逕驅牛去(림경구우거라) |
|
遙野望家門(요야망가문하니) |
|
烟生喬木處(연생교목처라) |
|
|
|
밭 갈이 끝내니 산에 해가 져서 |
|
숲길로 소 몰고 (돌아)가네 |
|
먼 들판에서 (우리)집 문을 바라보니 |
|
큰 나무 있는 곳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네 |
|
|
|
신숙(申淑)시 |
|
|
|
耕田消白日 採藥過靑春 |
|
경전소백일 채약과청춘 |
|
有山看水處 無榮無辱身 |
|
유산간수처 무영무욕신 |
|
|
|
밭을 갈며 대낮을 보내고 / 耕田消白日 |
|
약초를 캐며 싱싱한 봄을 지낸다 / 採藥過靑春 |
|
물 있고 산 있는 곳에 거처하니 / 有水有山處 |
|
영화도 없고 치욕도 없는 몸이로다 / 無榮無辱身 |
|
|
|
西山大師詩(서산대사) 行覺僧(행각승) |
|
|
|
僧兼山水三知己 鶴與雲松一世間 |
|
승겸산수삼지기 학여운송일세간 |
|
虛寂本心如不識 此生安得此身閑 |
|
허적본심여불식 차생안득차신한 |
|
|
|
승려, 산, 물, 셋은 서로 알아주는 벗이고 |
|
학, 구름, 소나무도 같은 세상사는 일일세 |
|
근본 마음이 비어 있고 고요함을 알지 못하면 |
|
이 몸 한가함을 현실에서 어찌 알겠느냐 |
|
|
|
●설제창명서철규선(雪霽窓明書鐵?扇)-김정희(金正喜) |
|
눈이 개어 창이 밝아 철규의 부채에 글을 쓰다 |
|
|
|
雪後烘晴暖似還 夕陽漫漫小窓間 |
|
설후홍청난사환 석양만만소창간 |
|
稻堆庭畔高於塔 直對西南佛鬘山 |
|
도퇴정반고어탑 직대서남불만산 |
|
|
|
눈 개자 해 쪼이니 다슨 철 돌아온 듯 / 雪後烘晴暖似還 |
|
눈부신 작은 창에 석양이 느릿느릿 / 夕陽漫漫小窓間 |
|
뜨락의 나락 벼눌 탑보다 더 높아서 / 稻堆庭畔高於塔 |
|
바로 저 서남쪽 불만산을 마주쳤네 / 直對西南佛鬘山 |
|
|
|
●秋日晩興1(추일만흥1)-金正喜(김정희) 가을철 늦은 흥취 |
|
|
|
稻黃蟹紫過京裏 秋興無端鴈□邊 |
|
도황해자과경리 추흥무단안□변 |
|
最是漁亭垂釣處 任放沙禽自在眠 |
|
최시어정수조처 임방사금자재면 |
|
|
|
누런 벼와 자색 개 나는 좋은 철을 서울에서 지내자니 |
|
기러기 날아가는 물가에 가을 흥이 끝이 없도다. |
|
고기 잡는 누이라, 저기 저 낚싯줄 늘인 곳 |
|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모랫가 새는 저절로 졸고 |
|
|
|
●秋日晩興3(추일만흥3)-金正喜(김정희) |
|
|
|
碧花無數出堦頭 占斷山家第一秋 |
|
벽화무수출계두 점단산가제일추 |
|
榴後菊前容續玩 壯元紅是竝風流 |
|
류후국전용속완 장원홍시병풍류 |
|
|
|
이끼 꽃 수도 없이 댓돌머리 솟아 나니 / 碧花無數出堦頭 |
|
산 집의 제일 가을 짐작하고 남겠구만 / 占斷山家第一秋 |
|
석류 뒤 국화 앞에 구경거리 잇따르니 / 榴後菊前容續玩 |
|
장원홍 저게 바로 풍류를 아울렀네 / 壯元紅是竝風流 |
|
|
|
●村舍(촌사)-金正喜(김정희) 시골집 |
|
|
|
數朶鷄冠醬瓿東 南瓜蔓碧上牛宮 |
|
수타계관장부동 남과만벽상우궁 |
|
三家村裏徵花事 開到戎葵一丈紅 |
|
삼가촌리징화사 개도융규일장홍 |
|
|
|
장독대 저 동쪽에 맨드라미 두어 송이 / 數朶鷄冠醬瓿東 |
|
호박 넝쿨 새파랗다 소 외양을 타올랐네 / 南瓜蔓碧上牛宮 |
|
서너 집 마을 속에 꽃 일을 찾아보니 / 三家村裏徵花事 |
|
융규라 일장홍이 활짝 피어 있군그래 / 開到戎葵一丈紅 |
|
|
|
●涵碧樓(함벽루)-金正喜(김정희) |
|
|
|
綠蕪鶴脚白雲橫 取次江光照眼明 |
|
녹무학각백운횡 취차강광조안명 |
|
自愛此行如讀畫 孤亭風雨卷頭生 |
|
자애차행여독화 고정풍우권두생 |
|
|
|
푸른 벌 학 다리에 흰구름 빗겼는데 / 綠蕪鶴脚白雲橫 |
|
눈부셔라 비추이는 저 강빛도 장관일세 / 取次江光照眼明 |
|
그림을 읽는 듯한 이 걸음이 대견하니 / 自愛此行如讀畫 |
|
외론 정자 비바람이 책머리에 생동하네 / 孤亭風雨卷頭生 |
|
|
|
萬海 - 韓龍雲선생 시 |
|
|
|
매미 소리를 듣고 |
|
|
|
東京旅館聽蟬 |
|
|
|
|
|
|
|
佳木淸於水가목청어수 |
|
蟬聲似楚歌선성사초가 |
|
莫論此外事모론차외사 |
|
偏入客愁多편입객수다 |
|
|
|
나무 빛은 푸르러 물보다 맑고 |
|
여기 저기 매미 소리 초가(楚歌) 울리듯. |
|
이 밖의 다른 일은 말하지 말게. |
|
나그네의 이 시름 돋울 뿐이니. |
|
|
|
본 대로 느낀 대로(1)(卽事) |
|
|
|
殘雪日光動 遠林春意過 |
|
잔설일광동 원림춘의과 |
|
山屋病初起 新情不奈何 |
|
산옥병초기 신정불내하 |
|
|
|
여기 저기 남은 눈에 햇볕 한결 따스하고 |
|
먼 숲에 어린 것 봄의 기미(氣味) 분명하네. |
|
앓고 나 바라보기에 느껴움은 이럴까. |
|
|
|
桑楡髮已短 |
|
葵藿心猶長 |
|
山家雪未消 |
|
梅發春宵香 |
|
|
|
늙은 나이라 머리칼 짧아져도 |
|
해바라기 닮아서 뜻은 장하다. |
|
산집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았는데 |
|
매화는 벌어 봄밤이 향기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