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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최원의 座右銘

동암 구본홍 2023. 7. 2. 10:41
최원의 座右銘
    
  無道人之短 無說己之長
  무도인지단 무설기지장
  無使名過實 守愚聖所臧
  무사명과실 수우성소장
  施人慎勿念 世譽不足慕
  시인신물념 세예부족모
  在涅貴不緇 曖曖內含光
  재열귀불치 애애내함광
  柔弱生之徒 老氏誡剛強
  유약생지도 노씨계강강
  行行鄙夫志 悠悠故難量
  행행비부지 유유고난량
  慎言節飲食 知足勝不祥
  신언절음식 지족승불상
  行之苟有恒 久久自芬芳
  행지구유항 구구자분방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지 말아라
  명성이 실제보다 넘치지 않게 하고
  어리석게 지키는 것은 성인께서도 칭찬하신 것이다
  남에게 베푼 것은 생각하지 말고
  세속의 칭찬은 부러워할 필요가 없나니
  더러운 진흙 속에 있어도 오염되지 않음을 소중히 여기나니
  어리석게 보이는 가운데 빛을 품어라
  부드럽고 연약한 것이 생명력의 표현이니
  노자는 굳세고 강함을 경계했도다
  행동만 앞서는 비루한 자의 뜻은
  시간이 지나면 닥칠 재앙을 가늠하기 어렵도다
  말을 삼가고 음식은 절제하며
  만족함을 안다면 상서롭지 못한 것을 없앨 수 있다네
  만약 이것을 꾸준히 실행할 수 있다면
  오래고 오래도록 스스로 향기를 내리라
   
  白髮無情侵老境
  백발무정침노경
  靑燈有味似兒時
  청등유미사아시
   
  백발은 무정하여 노년에 들어섰지만,
  푸른 등불 아래 책 읽는 재미는 어린 시절과 비슷하다.
  (原文)
  秋夜讀書每以二鼓盡爲節
  陸遊
   
  腐儒碌碌嘆無奇 보잘것없는 이 몸 특별난 게 없음에 탄식하지만,
  獨喜遺編不我欺 날 속이지 않는 선현의 말씀만을 오직 좋아할 뿐.
  白髪無情侵老境 백발은 무정한 듯 이 몸의 쇠로함이여,
  靑燈有味似兒時 추운 등불은 어린 날 책 보던 즐거움과 같은 듯 하지.
  高梧策策傳寒意 오동나무 휙휙 떨며 추운 기운 전해오고,
  疊鼓冬冬迫睡期 울리는 북소리 둥둥 자야할 시간을 재촉하는데.
  秋夜漸長饑作祟 가을밤 길어지니 기승을 부리는 굶주림,
  一杯山藥進瓊糜 한 잔 산나물죽으로 경미를 대신할까나.
   
  이종이(李宗易)가 '정거(靜居)'란 시.
   
  大都心足身還足 只恐身閑心未閑
  대도심족신환족 지공신한심미한
  但得心閑隨處樂 不須朝市與雲山
  단득심한수허락 불수조시여운산
   
  마음이 넉넉하면 몸도 따라 넉넉하니
  다만 걱정은 몸 한가한데 마음만 바쁜 것 일세
  마음이 한가로워 어데 서건 즐긴다면
  조시(朝市)와 구름 산을 따질 것 굳이 없네.
   
  동계(東溪)선생 시
  시골농부
   
  輟耕山日落(철경산일락하야)
  林逕驅牛去(림경구우거라)
  遙野望家門(요야망가문하니)
  烟生喬木處(연생교목처라)
   
  밭 갈이 끝내니 산에 해가 져서
  숲길로 소 몰고 (돌아)가네
  먼 들판에서 (우리)집 문을 바라보니
  큰 나무 있는 곳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네
   
  신숙(申淑)시
   
  耕田消白日 採藥過靑春
  경전소백일 채약과청춘
  有山看水處 無榮無辱身
  유산간수처 무영무욕신
   
  밭을 갈며 대낮을 보내고 / 耕田消白日
  약초를 캐며 싱싱한 봄을 지낸다 / 採藥過靑春
  물 있고 산 있는 곳에 거처하니 / 有水有山處
  영화도 없고 치욕도 없는 몸이로다 / 無榮無辱身
   
  西山大師詩(서산대사) 行覺僧(행각승)
   
  僧兼山水三知己 鶴與雲松一世間
  승겸산수삼지기 학여운송일세간
  虛寂本心如不識 此生安得此身閑
  허적본심여불식 차생안득차신한
   
  승려, 산, 물, 셋은 서로 알아주는 벗이고
  학, 구름, 소나무도 같은 세상사는 일일세
  근본 마음이 비어 있고 고요함을 알지 못하면
  이 몸 한가함을 현실에서 어찌 알겠느냐
   
  ●설제창명서철규선(雪霽窓明書鐵?扇)-김정희(金正喜)
  눈이 개어 창이 밝아 철규의 부채에 글을 쓰다
   
  雪後烘晴暖似還 夕陽漫漫小窓間
  설후홍청난사환 석양만만소창간
  稻堆庭畔高於塔 直對西南佛鬘山
  도퇴정반고어탑 직대서남불만산
   
  눈 개자 해 쪼이니 다슨 철 돌아온 듯 / 雪後烘晴暖似還
  눈부신 작은 창에 석양이 느릿느릿 / 夕陽漫漫小窓間
  뜨락의 나락 벼눌 탑보다 더 높아서 / 稻堆庭畔高於塔
  바로 저 서남쪽 불만산을 마주쳤네 / 直對西南佛鬘山
   
  ●秋日晩興1(추일만흥1)-金正喜(김정희) 가을철 늦은 흥취
   
  稻黃蟹紫過京裏 秋興無端鴈□邊
  도황해자과경리 추흥무단안□변
  最是漁亭垂釣處 任放沙禽自在眠
  최시어정수조처 임방사금자재면
   
  누런 벼와 자색 개 나는 좋은 철을 서울에서 지내자니
  기러기 날아가는 물가에 가을 흥이 끝이 없도다.
  고기 잡는 누이라, 저기 저 낚싯줄 늘인 곳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모랫가 새는 저절로 졸고
   
  ●秋日晩興3(추일만흥3)-金正喜(김정희)
   
  碧花無數出堦頭 占斷山家第一秋
  벽화무수출계두 점단산가제일추
  榴後菊前容續玩 壯元紅是竝風流
  류후국전용속완 장원홍시병풍류
   
  이끼 꽃 수도 없이 댓돌머리 솟아 나니 / 碧花無數出堦頭
  산 집의 제일 가을 짐작하고 남겠구만 / 占斷山家第一秋
  석류 뒤 국화 앞에 구경거리 잇따르니 / 榴後菊前容續玩
  장원홍 저게 바로 풍류를 아울렀네 / 壯元紅是竝風流
   
  ●村舍(촌사)-金正喜(김정희) 시골집
   
  數朶鷄冠醬瓿東 南瓜蔓碧上牛宮
  수타계관장부동 남과만벽상우궁
  三家村裏徵花事 開到戎葵一丈紅
  삼가촌리징화사 개도융규일장홍
   
  장독대 저 동쪽에 맨드라미 두어 송이 / 數朶鷄冠醬瓿東
  호박 넝쿨 새파랗다 소 외양을 타올랐네 / 南瓜蔓碧上牛宮
  서너 집 마을 속에 꽃 일을 찾아보니 / 三家村裏徵花事
  융규라 일장홍이 활짝 피어 있군그래 / 開到戎葵一丈紅
   
  ●涵碧樓(함벽루)-金正喜(김정희)
   
  綠蕪鶴脚白雲橫 取次江光照眼明
  녹무학각백운횡 취차강광조안명
  自愛此行如讀畫 孤亭風雨卷頭生
  자애차행여독화 고정풍우권두생
   
  푸른 벌 학 다리에 흰구름 빗겼는데 / 綠蕪鶴脚白雲橫
  눈부셔라 비추이는 저 강빛도 장관일세 / 取次江光照眼明
  그림을 읽는 듯한 이 걸음이 대견하니 / 自愛此行如讀畫
  외론 정자 비바람이 책머리에 생동하네 / 孤亭風雨卷頭生
   
  萬海 - 韓龍雲선생 시
   
  매미 소리를 듣고
   
  東京旅館聽蟬
   
   
   
  佳木淸於水가목청어수
  蟬聲似楚歌선성사초가
  莫論此外事모론차외사
  偏入客愁多편입객수다
   
  나무 빛은 푸르러 물보다 맑고
  여기 저기 매미 소리 초가(楚歌) 울리듯.
  이 밖의 다른 일은 말하지 말게.
  나그네의 이 시름 돋울 뿐이니.
   
  본 대로 느낀 대로(1)(卽事)
   
  殘雪日光動 遠林春意過
  잔설일광동 원림춘의과
  山屋病初起 新情不奈何
  산옥병초기 신정불내하
   
  여기 저기 남은 눈에 햇볕 한결 따스하고
  먼 숲에 어린 것 봄의 기미(氣味) 분명하네.
  앓고 나 바라보기에 느껴움은 이럴까.
   
  桑楡髮已短
  葵藿心猶長
  山家雪未消
  梅發春宵香
   
  늙은 나이라 머리칼 짧아져도
  해바라기 닮아서 뜻은 장하다.
  산집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았는데
  매화는 벌어 봄밤이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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