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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推 句 集 추구집

동암 구본홍 2023. 7. 2. 10:49

退筆如山未足珍讀書萬卷始通神

퇴필여산미족진독서만권시통신

 

몽당붓이 산처럼 쌓였어도 보배로운 것이 되기에는 부족하고

만권의 책을 읽어야 비로소 귀신과도 통하는 것이다

 

梅蕊觸人意 冒寒開雪花

매예촉인의 모한개설화

遙憐水風晩 片片点汀沙

요련수풍만 편편점정사

 

매화의 꽃술이 사람의 뜻을 건드리니

추위를 무릅쓰고 흰 눈 속에 꽃 피웠네

한닢 두잎 물가의 모래밭에 꽃이 지노라

멀리 가련하게 도가에 늦게 물바람이 이니

 

송강 강형문

 

禪窓岑寂夜 曾不夢塵勞  

性靜月長滿 神淸風自高

冥禧歸寶位 密護是天曺

瞻禮大悲主 香煙繞白毫

 

산 속 선방에 고요한 밤이 되니

어찌 꿈엔들 세속 번뇌가 있으랴.

성정이 고요하니 달빛 늘 가득하고

정신이 맑아 바람 절로 높구나.

복을 빌면서 삼보(三寶)께 귀의하니

이 하늘이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일세.

대자대비께 우러러 절하니

향 연기가 백호(白毫)에 둘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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洗硯魚呑墨 煮茶鶴避煙

세연어탄묵 자다학피연

松作延客蓋 月爲讀書燈

송작연객개 월위독서등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을 삼키고

차를 끓이니 학이 연기를 피하는 듯

소나무는 손님 맞는 일산이 되고요

달빛은 글을 읽는 등불이 되는구나

 

明心寶鑑

 

爲政之要曰公與淸 成家之道曰儉與勤

위정지요왈공여청 성가지도왈검여근

 

정사를 하는 요점은 말하자면 공정과 청렴이요,

집을 이루는 길은 말하자면 검소와 부지런이다

 

靑山不言萬古書 流水無絃千年琴

청산불언만고서 류수무현천년금

푸른 산은 말이 없으나 만고에 전해 온 책이요,

흐르는 물은 줄이 없으나 천 년을 이어온 거문고라

 

紫霞門  <河偉量선생 시>

 

松花金粉落 春澗玉聲寒

송화금분락 춘간옥성한

盤石客來坐 仙人舊有壇

반석객래좌 선인구유단

 

송화 금가루 떨어지고

봄 산골 물소리 옥처럼 맑구나

나그네 반석 위에 와 앉으니

여기가 바로 神仙이 노닐던 옛 단 이구나

 

翠巖  韓和鉉 작품집

 

勤謹爲家法 儉厚爲家風

근근위가법 검후위가풍

 

부지런하고 삼가는것이 가정의 법도로 삼고

검소하고 온후한 것을 가정의 기풍으로 삼아라

 

林則徐(임칙서)의 八言

 

淸氣若蘭虛懷當竹 樂情在水靜氣如山

청기약란허회당죽 낙정재수정기여산

 

맑은 기운은 난초와 같고

마음 비움은 대나무 같지

즐거운 정은 물에 있고

고요한 기운은 산을 닮았네

 

小亭 卞寬植(松林, 1975)

 

禽聲依竹自然樂

금성의죽자연락 

風吹過松無限淸

풍취과송무한청 

 

짐승들 소리 대나무에 빗기어 저절로 즐겁고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은 끝간데 없이 맑도다

 

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

근위무가지보 신시호신지부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더없이 귀중한 보배요

정성스럽게 일하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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